스타모델 vs 체험 이벤트…화장품 업계 "男心 잡아라"

입력 2013-05-27 14:46  


급성장하고 있는 남성화장품 시장을 잡으려는 국내·외 업체 간 마케팅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종업체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톱스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아모레 퍼시픽은 아이오페 남성라인에 장동건을, LG생활건강은 헤라 옴므(남성)에 조인성을 각각 모델로 채용했다. LG생활건강의 남성전문 브랜드인 보닌도 톱스타 소지섭을 모델로 쓰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스타 모델을 기용하는 것은 이들이 가진 남성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브랜드에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어서다. 톱스타인만큼 대중들에게 친숙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일부 업체들은 동남아,중국 등 해외 진출을 고려해 현지에서 인기 높은 한류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기도 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업계 내부에서는 장동건 같은 톱스타가 브랜드 매출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아시아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특성상 스타 마케팅은 포기하기 어려운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해외브랜드인 크리니크, 랩 시리즈 등은 유명 모델보다는 제품 정보를 알리는데 보다 주력한다.

남성화장품의 경우 기초라인(스킨, 로션 등)이 주로 판매되기 때문에 스타를 통한 이미지보다는 제품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랩 시리즈 관계자는 "모델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가 좌우되는 스타 마케팅보다는 제품력과 고객 체험 이벤트가 경쟁력 있다"며 "자사와 계약기간이 끝난 모델이 다른 브랜드 모델로 기용될 경우 경쟁 브랜드와 비슷한 이미지를 지닐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해외업체들은 한국 뿐 아니라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마케팅을 전개하기 때문에 국내 모델을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등 본사가 해외에 있는 이들 브랜드는 한국뿐 아니라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마케팅을 전개해 국내 모델을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전문가는 "남성들은 처음 선택한 브랜드를 꾸준히 사용한다는 특성이 있어 시장에 먼저 진입해 고객층이 두꺼운 해외 브랜드들은 제품 정보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한국이 중요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사은품 증정 이벤트등 제품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협회에 따르면 비비크림 등 색조화장품을 포함한 올해 남성화장품 시장은 1조300억 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한지아 기자 jyah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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