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 매각으로 4억원 손실
이 기사는 05월27일(06: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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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인수단이 (주)한화의 미매각 회사채를 발행 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채권 장외시장에서 매각 처리했다.
한화는 지난 3일 3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했다. 그러나 발행을 위해 지난달 진행했던 수요예측에서 단 한 곳의 기관 투자가도 참여하지 않아 신한금융투자(15%) 한국산업은행(25%) 하이투자증권(20%) 한화투자증권(15%) 현대증권(10%) KB투자증권(10%) 한국투자증권(5%) 등의 인수단이 전량 떠안았다.
시장에서는 한화가 기관 투자자를 끌어들이지 못한 원인으로 낮은 금리를 꼽았다. 한화가 제시한 공모희망금리밴드(국고채 3년물+0.53%포인트~0.63%포인트) 상단이 한화의 개별 민평금리 3.33%(4월19일 기준)보다 0.09%포인트나 낮았기 때문이다. 인수단은 발행일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를 적용해 3.07%의 금리로 발행된 회사채를 전액 인수했다.
그러나 발행금리가 당시 한화의 민평금리(3.20%)보다 0.13%포인트나 낮은 상황에서 소액 투자자들의 관심도 끌기 어려웠다. 결국 증권사 인수단은 민평금리에 추가 금리를 더한 금리에서 손절매에 나섰다.
지난 23일까지 20일간 매각된 회사채 순매수 거래량은 500억원. 증권사 인수단은 자산운용사 등 투자신탁을 대상으로 16일과 23일 각각 300억원, 200억원을 매각했다. 유통금리는 3.31%, 3.40%로 발행금리보다 최대 0.33%포인트나 높다. 민평금리보다도 0.12~0.13%포인트 높은 금리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액면가격(발행가격) 1만원당 각각 9946원(-0.54%)과 9927원(-0.73%)에 팔렸다. 금액으로 따지면 500억원 거래로 4억원 가량의 손실을 본 셈이다.
아직 1500억원의 미매각 물량이 남아있어 인수단의 손실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화의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의 실적이 저조하고 태양광 산업 전망도 안 좋아 한화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매각 물량을 인수한 증권사들이 향후 부담을 덜기 위해 추가 금리를 주고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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