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다운소재 및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태평양물산에 장기투자한 후 저평가 매력 부각과 액면분할 등을 거치며 주가가 급등한 뒤 보유지분 일부를 처분, 122억원을 우선 회수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대표는 태평양물산 매매거래 정지가 풀린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태평양물산 주식 261만6120주(지분 10.91%)를 장내 처분, 122억4500만원을 거둬들였다.
태평양물산은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지난 22일 거래가 재개되며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후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40.05% 급등한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4.55% 하락 마감해 닷새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이번 처분 후 특수관계인인 두 자녀 보유분을 포함한 박 대표의 나머지 보유지분(보통주 기준)은 4.52%(108만3500주)로 평가금액이 56억7700만원(28일 종가 기준) 규모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신주 27만7210주를 인수할 수 있는 워런트(신주인수권)를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08년 8월 처음으로 태평양물산 주식 3000주를 사들인 후 일부 공백기 등을 거치며 꾸준히 주식을 매입했다. 이에 2011년 6월에는 지분을 10% 이상으로 늘려 태평양물산 주요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태평양물산은 지난 3월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 1주를 500원짜리 10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결정, 이달 22일 재상장했다. 이에 따라 총 발행주식수는 종전 239만7000주에서 2397만주로 10배 늘어났다.
박 대표는 농부의 심정으로씨를 뿌려 과실을 기다린다는 투자철학을 갖고 스스로를 '주식농부'로 정의한다. 참좋은레져 조광피혁 대동공업 등의 종목도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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