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느닷없이 행추위 여는 까닭은

입력 2013-05-28 17:05   수정 2013-05-29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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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In & Out

이순우 회장의 행장 임기, 회장 임기와 맞추려는 것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최근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되면서 우리은행장도 같이 맡는 것으로 결정됐다. 회장 임기는 지난 24일 열린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내년 12월30일까지로 정해졌다. 내년 말까지 우리금융 민영화를 끝내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그런데 우리은행은 내달 초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기로 했다. 행추위는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1명과 회장이 추천한 1명,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2명, 우리은행 사외이사 1명, 외부전문가 2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우리금융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행추위에 들어갈 사외이사 2명을 따로 정하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행추위가 열리는 날짜에 맞춰 우리은행장직을 그만둔다는 사직서를 낼 예정이다. 같은 날 행추위는 회의를 열고 이 내정자를 우리은행장으로 다시 뽑게 된다.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직을 겸직하기로 했는데 굳이 행추위를 열어 이처럼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이유는 뭘까. 이 내정자의 우리은행장 임기를 내년 3월에서 12월30일로 연장하기 위해서다. 회장 임기는 내년 12월30일로 정해졌지만 우리은행장 임기가 먼저 끝나게 돼 있어 회장과 행장 임기를 맞추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행추위를 열게 된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은행장 임기는 은행 정관에 따른 것이 아니라 행추위 선임 과정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회장과 은행장 임기를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행추위 절차를 거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 내정자의 회장 및 은행장 임기를 임의적으로 조정하는 것을 놓고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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