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그룹, 300억 장학재단 설립 "인재 육성"…100억 쾌척한 최평규

입력 2013-05-28 17:14   수정 2013-05-29 00:16

S&T중공업·모터스도 각각 100억원 출연
교육 소외계층 등 지원



“300억원 규모로 설립되는 S&T장학재단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미래과학기술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적극 펼칠 것입니다.”

최평규 S&T그룹 회장(사진)은 28일 경남 창원시 풀만호텔에서 열린 S&T장학재단 발기인대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최 회장을 비롯한 장학재단 이사진과 상공계 인사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재단 이사장은 최 회장이 직접 맡았다. 장학재단 재원은 최 회장이 출연하는 현금과 주식 100억원, S&T중공업과 S&T모터스가 각각 출연하는 100억원 등 300억원 규모다.

최 회장은 “2008년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교육 소외계층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업도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미래를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장학재단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창업 30주년을 맞은 2010년 장학재단을 설립하려고 했는데 여건이 안돼 4년 늦어졌다”며 “지금이라도 재단을 세우게 돼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했다.

최 회장에게 장학재단 설립은 남다르다. 34년간 경영인으로 활동하면서 처음 하는 장학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는 미래 기술인재 육성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최 회장은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성스러운 사명”이라며 “선진국 도약을 앞둔 우리나라는 글로벌 인재육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장학재단 설립 초기인 올해와 내년은 이자수익금과 주식 배당수익금이 적어 많은 인재에게 장학금이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재단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15년에는 매년 100여명 이상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7세의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최 회장은 34년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전문기술기업인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사업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정밀기계공업의 한길을 걸으면서 S&T그룹을 자산 2조5000억원 규모의 중견그룹으로 키워냈다. S&T그룹은 지주회사인 S&T홀딩스를 비롯해 S&T중공업과 S&T모티브, S&TC, S&T모터스 등 국내 상장 5개사를 포함해 국내외 20개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S&T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K2전차용 1500마력급 6단 자동변속기는 군운용시험(OT)에서 시험항목을 모두 마치고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S&T그룹 계열사들은 2004년부터 매년 방학 때마다 사원자녀 등이 참여하는 ‘S&T 청소년 영어캠프’를 열고 있다. 이 캠프에 참여한 인원 중 성적 우수자를 선발해 미국 어학연수를 보낸다. 그동안 240여명의 사원자녀가 참가했다. 계열사는 또 초등학교와 대학교에 ‘꿈나무 육성기금’ ‘S&T 장학기금’을 전달하는 등 미래 인재육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 회장은 “S&T는 무리하지 않는 기업 체질을 갖고 있는 데다 부채 비율이 낮아 불황에도 잘 견딜 수 있다”며 “앞으로 기업을 운영하면서 개인 소득이 생기면 추가로 기금을 조성해 장학사업 규모를 키워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가족들과 미리 상의하지 않고 사재를 털어 재단을 설립하게 돼 미안하다”며 “한평생 같이 살아온 아내가 내 뜻을 잘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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