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새로운 50년 출발] 부산신항에 몰려오는 일본기업들

입력 2013-05-29 15:30  

배후 물류센터 우수



부산신항 일대에 한·일 간 산업경제 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부산 신항 일대의 배후단지와 공단에 물류업체 및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일본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황성구 부산항만공사 운영본부장은 “한국은 외국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항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일본은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한·일 간 상생 광역경제권이 형성되고 있다”며 “분위기를 잘 살려 부산의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부산 강서구 신항 배후단지에 있는 MS디스트리파크. 모락스와 일본 세이노가 합작한 이 회사 2층 작업장에 들어서니 미국과 독일에서 들여온 옥수수 가루를 재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국내와 일본에 판매하거나 다른 나라로 수출할 상품이다. 요시히코 우추미 세이노 부장은 “부산신항은 항만시설이 세계적인 수준인 데다 바로 항만 뒤에 있는 물류센터 안에서 조립과 포장, 가공을 편하게 할 수 있어 일본보다 화물을 처리해 운송하기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만 하더라도 세관서류가 복잡하고, 컨테이너를 반입하는 데 며칠씩 걸리지만 한국은 전산화시스템을 잘 갖춰 입항 다음달 바로 통관할 수 있는 데다 보관비와 인건비도 싸 물류비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일본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항 배후지에는 이곳뿐 아니라 일본 통신판매업체인 센슈카이 물류센터도 최근 들어섰다. 태국과 베트남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의류와 여성용품 잡화 등을 동남아 물류센터 6곳에 분산 관리해 왔으나 이번에 부산으로 통합이전한 것이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신항 배후물류단지의 58개 컨소시엄에 투자한 일본기업은 31개에 이른다. 부산항만공사는 일본 기업들의 문의가 늘고 있는 만큼 투자 유치를 위해 현지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항 배후지 인근의 부산 미음지구에 가동되고 있는 LG데이터센터에도 일본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건축설계회사인 니켄셋케이가 입주해 업무를 하고 있고 다른 업체들도 입주를 검토하고 있다. 미음지구는 일본과 가까운 데다 지진이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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