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7월부터 ‘40명산’ 이벤트를 기획한 김정배 블랙야크 익스트림팀장(사진)은 산악인이다. “40명산이 아니더라도 주말마다 산을 찾았을 것”이라는 그는 블랙야크에서 사내외 등산 교육과 시민 대상 안전교육, 40명산 프로그램 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꼭 받아야 하는 등산 교육도, 히말라야 원정대 지원도 그의 전담 업무다. 2011년 2월 입사하기 전엔 엄홍길 대장의 등반팀에서 함께 산을 올랐었다.
김 팀장은 어떻게 40명산을 기획하게 됐냐는 질문에 “저처럼 어차피 등산할 사람은 꼭 하는데 그 동기를 부여해주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보람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5좌, 10좌, 20좌, 30좌, 40좌 등반에 성공했을 때 블랙야크 제품을 선물로 주는 것도 소박하지만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기쁨을 안겨주기 위한 차원이다.
5만원의 회비를 내고 ‘40명산’에 참가 신청을 한 사람은 2980여명. 이들 중 5좌에 성공한 사람은 2000명, 10좌는 1350명, 20좌는 700명에 달한다. 올해 11월 말까지 40좌 완등에 성공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40여명을 뽑아 국내외 명산을 등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예정이다. 40곳을 오를 수 있는 기회는 5번. 제주도의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 40개 명산을 다 오른 사람들을 위해 그는 100좌, 150좌 프로그램까지 추가로 기획 중이다.
40명산 참가자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냐고 묻자 김 팀장은 “결혼 30주년을 맞은 부부가 결혼기념일에 맞춰 31번째 산 정상에 올랐다고 ‘마운틴북’(40명산 애플리케이션)에 올린 것이 기억난다”며 “요즘엔 20~30대 젊은 커플도 같이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남자친구랑 같이 오르면 건강에도 좋고 정상까지 오르면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이 남자친구를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산에 오르다 보면 위험한 일도 겪는다. 그는 “지난 겨울 가야산에 올랐을 때 40명산 참가자가 아닌 일반 등산객이 발목이 부러져 익스트림팀 직원이 정상에서부터 업고 내려온 적도 있다”며 “여름에는 우의를 꼭 가져가야 하고 겨울엔 아이젠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산화가 없으면 운동화를 신으면 되고 배낭이 없으면 책가방을 메도 되지만 우의와 아이젠은 대체할 용품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날씨가 좋은 봄·가을에도 얇은 구스다운 재킷이나 여분의 보온의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Leisure&] 캠핑갈땐 수현처럼 쿨맥스 셔츠…빈폴아웃도어, 비올땐 수지처럼 레인코트
▶ [Leisure&] COOL~땀은 빠르게 흡수 바람은 술술…특수소재 티셔츠·재킷·등산화 다양
▶ [Leisure&] 노스페이스, 초보자도 설치 '뚝딱'…수납공간도 넉넉
▶ [Leisure&] 아빠 어디가!…응, 온가족 캠핑가려면 텐트부터 사야지
▶ [Leisure&] 신선둘레길따라 지리산 바래봉 오르니 붉은 철쭉평원은 '황홀지경'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