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수익성, 설계사 판매의 8분의 1 그쳐

입력 2013-05-29 17:31  

보험개발원 '판매 채널' 분석
은행계 생보사 비상등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의 생명보험사 수익기여도가 설계사 채널의 8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생명 농협생명 우리아비바생명 등 방카슈랑스 비중이 큰 은행계 생보사들의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생보사 판매채널 간 효율성 분석’이라는 내부 보고서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이날 발송했다. 판매채널 간 수익성 비교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험개발원은 매년 같은 신계약 체결시 향후 10년 동안의 판매채널 간 손익변화를 분석했다. 신계약 보험료 규모는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수준인 25조7000억원으로 가정했다.

분석 결과 1차연도에는 방카슈랑스에서만 이익이 발생하고 설계사, 대리점, 텔레마케팅(TM)·홈쇼핑 등 비대면 채널에서 모두 손실이 났다. 방카슈랑스 외의 다른 채널은 모집수수료를 초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하기 때문이다.

둘째 해부터는 대리점 외의 모든 판매채널에서 이익이 나기 시작해 10차연도의 이익은 설계사 2조4900억원, 방카슈랑스 3200억원, 비대면 2400억원, 대리점 2300억원으로 분석됐다. 설계사에게서 나오는 수익이 방카슈랑스의 7.78배에 달하는 셈이다.

방카슈랑스는 저축성보험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저축성보험은 다른 금융권과 금리경쟁으로 운용자산이익률과 공시이율 간 차이가 작다. 방카슈랑스는 다른 채널에 비해 신계약비 지출이 커 보험사 입장에서 적정한 사업비차이익을 누리기도 어렵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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