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경영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70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부당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측근을 자회사 임원에 앉히거나 부실경영 책임을 지고 물러난 법인장을 다시 관계사 대표로 임명하는 등 ‘낙하산 인사’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30일 이 같은 감사 결과를 담은 ‘우리금융지주 및 자회사 경영관리 실태’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11년 전 직원에게 총 715억원의 초과 성과급을 지급했다. 우리은행 내부 규정은 목표이익을 초과해 달성한 경우에만 초과성과급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우리은행은 그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자 대손충당금 5040억원을 추가 적립하지 않고 이익에 반영해 초과성과급을 나눠 가졌다.
우리투자증권의 한 계약직 임원이 2007년부터 2년 동안 63억5000만원의 성과급을 부당하게 타낸 사례도 적발됐다. 자신이 맡은 부서에서 흑자를 낸 팀의 경상이익만 합산해 경영목표를 크게 웃돈 것처럼 서류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인사관리 업무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팔성 회장이 우리증권 사장을 지낼 때 리서치센터 팀장을 맡았던 A씨를 자회사 사장에 앉힌 게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부실 경영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 B씨를 금호종금 사장으로 선임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파악됐다.
이 회장과 우리금융 자회사 사장들이 불필요한 출장을 나가 골프를 치거나 고가 선물을 사들여 사적으로 쓰는 등 도덕적 해이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감사결과 보고서를 통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이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데 회삿돈을 쓰면서 방만경영을 했다”고 질타했다.
장창민/도병욱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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