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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신당동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만난 ‘리앙에스제이’ 디자이너 장기석 씨(31). 그는 대학 시절 전공은 영어다. 2007년 제일평화시장에 도매 점포를 낸 것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장씨는 “처음에는 근처 가게에 걸린 옷을 ‘카피’하는 데서 시작해 디자인에 대한 감각을 차근차근 익혀나갔다”고 말했다. 한 유명 디자이너가 자신의 매장에서 판매한 옷으로 화보를 찍은 걸 보고 자신감을 얻은 그는 2011년 ‘인디브랜드페어’에 출전, 당선되면서 디자이너로 정식 데뷔했다.
리앙에스제이의 옷은 해외 박람회를 통해 중국, 싱가포르, 일본 편집매장에 수출되고 있다. 31일 동료 디자이너 4명과 뭉쳐 동대문 롯데피트인에 ‘오더 히어(order here)’라는 편집매장을 내는 그는 “대학에 편입해 의상디자인을 공부하기도 했지만 실무에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은 모두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부딪치며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10년째 두타에서 ‘나다나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변정윤 사장(34)은 원래 와인 소믈리에가 꿈이었다. 2001년 어느 날 새벽 우연히 동대문을 찾은 그는 “술집에서 몇십만원짜리 술병이 쌓여갈 늦은 밤에 20대 청년들이 몇천원, 몇만원 더 벌겠다고 땀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했다.
어렵사리 부모님을 설득해 헬로apm에서 작은 옷가게를 하나 차리긴 했지만 처음 3일 동안은 옷 한 장 못 팔았다. “이러다 아무것도 안되겠다 싶었어요. 옷가게에서 일해본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어찌나 말을 잘 하는지…. 그때부턴 정말 ‘맨땅에 헤딩’을 했죠. 장사 노하우도 익혀가고 도매상도 하나 둘씩 뚫고요.” 지금은 두타 안에서도 손에 꼽히는 ‘장사꾼’이 된 변 사장은 도매 쇼핑몰에서도 얼굴이 다 알려질 정도로 ‘선수’가 됐다. 장사가 잘될 땐 하루에 1000만원어치가 팔리기도 한다고. “디자인 전공을 하지 않은 저 같은 사람이 디자이너로 성공하긴 굉장히 어렵지만 동대문에선 디자이너이자 사장이 될 수 있었어요. 꿈이 이뤄진 거죠.”
임현우/민지혜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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