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하차, '대왕' 제작진 "주인공 죽음, 역사적 사실에 입각"

입력 2013-06-01 21:02  


[권혁기 기자] 배우 최수종이 '대왕의 꿈'에서 하차한다.

KBS가 준비한 대하드라마의 삼국시대 마지막 시리즈를 그리는 '대왕의 꿈'(극본 유동윤 김선덕, 연출 신창석 김상휘)이 대장정의 레이스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야생의 정제되지 않은 거친 모습을 보여주던 태자 법민(이종수)이 아버지 무열왕(최수종)의 부정을 느끼며 진정한 군주로 성숙해가는 가운데 6월1일 방송될 '대왕의 꿈' 67회 방송에서 태종 무열왕(최수종)이 죽음을 맞이, 하차하고 만다.

사실 주인공이 죽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사실상 삼국통일의 기반과 초석을 다진 무열왕 김춘추와 삼국통일을 마침내 이루는 문무왕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제작진은 주인공의 죽음을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결정했다.

어렸을 때부터 삼한일통을 꿈꾸었던 총명했던 소년 김춘추는 결국 삼국이 통일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죽음을 맞이한다. 김춘추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에, 그리고 당과의 연합 때문에 신라 내부에서 갈등이 생기고, 자신 또한 비난받는 사실에 인간적으로 괴로워하고 고뇌하는 군주였다.

그는 현실주의자인 동시에 이상주의자였고, 신하이자 참모였지만, 군주이자 리더였다. 그리고 만고 끝에 왕위에 올랐지만, 현실적인 역학관계 속에 항상 불안해할 수 밖에 없었던 왕이었다.

'대왕의 꿈' 67회에서는 죽음을 앞두고 김춘추가 지난 날을 회고하며 젊은 날의 자신과 대면, 자기 자신과 악수를 청하게 된다. 삼국통일의 영웅이지만 역사적으로 이중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김춘추, 하지만 그의 고민과 꿈은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숙명적으로 고민하는 것들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제작진은 처음에 태종 무열왕을 드라마로 기획할 때 김춘추라는 인물 자체가 드라마로 구현하기는 힘든 인물이라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었다고 한다. 그가 무예가 뛰어나 영토를 정복한 눈에 보이는 업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역사적으로도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전언.

그러나 그러기에 더 드라마로 그려볼 만한 가치가 있고 지금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줄 것이라는 생각에 이 드라마를 기획하게 됐다고. 이에 김춘추 역할을 제안받은 최수종은 고뇌하는 현실적인 군주 김춘추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고 선뜻 응하게 되면서 그렇게 태종 무열왕은 탄생하게 됐고 결국 하차하게 됐다.

촬영 전 준비과정에서 최수종은 직접 본인이 김춘추에 대한 책들을 읽어보며 "지략가와 외교술의 달인 김춘추의 모습에 감복했고 '대의'를 중시하지만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해내는 그의 현명함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사극의 신'이라고 불리며 KBS 대하사극의 주인공을 해오던 그이지만 왕건이나 대조영 같이 뚜렷한 업적이 있는 캐릭터들과 달리 김춘추라는 캐릭터는 그에게도 풀어야할 과제였을만큼 매력적인 인물이었던 것.

'대왕의 꿈' 67회 대본리딩을 하고 태종 무열왕이 죽음을 맞는 부분을 읽으며 결국 최수종은 눈물을 쏟았고 연기자 제작진 일동은 숙연해졌다는 후문이다. 김춘추에서 태종 무열왕까지 우여곡절도 많았고 작품과 캐릭터에 애정이 많았던 그임을 알기에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수종의 눈물에 아쉬움을 표하며 함께 울먹였다고.

우여곡절도 많고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의 주인공 태종 무열왕의 죽음과 그가 꿈꾸었던 세상의 모습은 6월1일 오후 9시40분 KBS1을 통해 방송된다.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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