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울트라HD(UHD) TV 시장 패권을 위해 '가격'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외 경쟁업체인 삼성, 소니보다 최대 300만원 비싼 가격에 65형 UHD TV를 내놓았다. 동일한 제품군에서 가격 차이가 수백만원 벌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LG전자의 승부수가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LG전자는 3일 국내 시장에서 65형, 55형 UHD TV를 각각 1090만원, 740만원에 내달 15일까지 예약판매한다고 밝혔다. 판매처는 백화점, 베스트샵,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LG전자 제품을 취급하는 전국 1100여개 매장이다.
지난 1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65형을 890만원에, 55형은 640만원에 내놓았다. 소니는 이보다 싼 6999달러(한화 약 790만원), 4999달러(약 560만원)에 제품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65형 제품을 기준으로 LG전자 UHD TV는 삼성보다 200만원, 소니보다는 300만원이 비싼 셈이다.
UHD TV는 풀HD(1920×1080)보다 4배 높은 해상도로 실물에 가까운 생생한 화질을 제공하는게 특징이다. 삼성, LG전자와 일본 소니는 지난해부터 80형 대 UHD TV를 내놓고 경쟁에 들어갔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 UHD TV 시장 규모가 390만대로 올해 대비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 UHD TV 시장에서 65형 이하 크기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95%에 달하는 등 크기가 다양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외 업체들이 65형, 55형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LG전자는 이날 삼성, 소니보다 제품 가격이 비싼 이유에 대해 IPS 패널을 탑재한 것을 내세웠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적용해온 IPS 패널을 TV에 탑재해 색 정확도를 높였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일반 패널을 쓴 TV와 달리 보는 어는 각도에서 봐도 색 변화가 거의 없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소자를 테두리만이 아닌 전체에 촘촘히 배치한 풀LED 방식(직하형)을 적용한 것도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를 통해 더 선명하고 밝은 영상을 구현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직하형, 엣지형(테두리에만 LED 소자 적용)은 선택의 문제"라며 "직하형의 경우 제품 두께가 두꺼워지는 단점이 있어 디자인 요소를 고려해 삼성 UHD TV는 엣지형을 택했다"고 말했다.
LG전자 65형, 55형 UHD TV는 전원이 켜져 있을 때만 노출되는 전면지향 4.1채널 '무빙 스피커'를 갖췄다. 후면에 배치된 기존 TV 스피커보다 중고음역 음향이 선명하며 영상과 일체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TV 후면에는 저음역대를 담당하는 서브 우퍼를 적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가격이 높은 것은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이라며 "65형, 55형 UHD TV가 국내는 물론 해외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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