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미다스 손' 기업銀…손 대면 대박

입력 2013-06-03 17:15   수정 2013-06-03 20:51

인사이드 Story - 조용필 '헬로'·영화 '베를린'·뮤지컬 '레미제라블' 공통점은

조준희 행장 아이디어로 콘텐츠사업팀 출범 1년6개월…17개 작품에 155억원 투자
'연가시' 72%·'베를린' 32% 수익…봉준호 감독 '설국열차' 기대




가왕(歌王) 조용필의 전국 투어 콘서트 ‘헬로’. 영화 ‘베를린’ ‘연가시’ ‘타워’.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최고다 이순신’.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레미제라블’.

최근 1~2년 새 한국의 대중문화계를 휩쓴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은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모두 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이 문화계 ‘미다스의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손 대는 작품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에 문화콘텐츠사업팀이 생긴 지 1년6개월밖에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성과라는 평가다.

○‘간섭 없다’는 인식에 투자 요청 밀물

기업은행은 2012년 1월 문화콘텐츠사업팀 출범 이후 올 5월까지 17개 작품에 155억원을 투자했다. 이와 별도로 영화 연극 뮤지컬 드라마 등의 콘텐츠에 대출해 준 돈은 3659억원에 달한다.

만만찮은 투자액도 주목할 만하지만 높은 수익률(회수한 투자원금을 제외한 금액의 비율)은 더 눈길을 끈다. ‘연가시’는 투자금 6억원에 72.8%의 수익률이 났다. ‘베를린’은 10억원을 넣어 1차 정산(극장 개봉으로 인한 수익)에서만 32% 수익을 냈다. 최근 투자한 조용필의 전국 투어 콘서트도 티켓이 조기매진되는 등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성공 비결에 대해 은행 측은 드라마 영화 등에 투자할 때 감독 의사를 철저히 존중하는 것을 첫 번째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투자가 결정되면 작품의 방향이나 배우 캐스팅 등에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통상 주문형비디오(VOD) 사업자들은 영화에 투자할 때 최대한 빨리 케이블 방송에 내보내려 한다. 방송국에서 돈을 대면 TV 방영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노출 수위부터 액션 장면 등 시시콜콜하게 간섭할 때가 많다. 따라서 기업은행의 이 같은 원칙은 영화계에선 획기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문동열 기업은행 문화콘텐츠 사업팀 과장은 “창작자 중심의 이 원칙이 소문나면서 시나리오를 들고 찾아오는 감독들이 크게 늘었다”며 “자연히 선택의 폭이 넓어져 투자 성공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작품 제작과 관련한 정보를 빨리 발굴한다는 점도 기업은행의 강점이다. 기업은행은 방송 영화 공연 등 분야별 전문가 44명으로 구성된 문화콘텐츠자문위원회를 지난해 5월 출범시켰다. 이 자문위원 중 한 명이 그해 10월 뮤지컬 ‘레미제라블’ 제작사 측이 자금유치를 고려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기업은행은 제작사가 투자설명회(IR)를 하기도 전에 접촉, 투자를 성사시켰다.

○작품 안목과 금융기법 시너지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사업단은 조준희 행장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조 행장은 2002년 일본 도쿄지점 근무시절 감명 깊게 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다수의 한국인이 참여했다는 점을 알고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역량을 확신했다고 한다. 제조업 중심으로 치우쳐 있는 여신 구조를 문화콘텐츠 등의 비제조부문으로 다양화하는 것이 은행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조행장은 취임 후 방송 영화 공연 현장의 전문가 3명을 채용하고, 행내 공모를 통해 5명의 직원을 모집해 팀을 꾸렸다.

조 행장은 “문화 전문가들이 작품을 보는 안목과 기업은행의 금융기법이 합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은 영화 ‘살인의 추억’과 ‘괴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다. 국내외 유명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작품에 기업은행은 11억원을 넣었다. 미국 배급사 와인스타인 컴퍼니를 통해 북미에서 대규모 개봉이 확정됐다. 국내는 8월 개봉 예정이다.

박신영/김일규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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