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이래 최대 위기 CJ…해외사업 올스톱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은 CJ그룹에 대한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검찰이 CJ(주) 등 계열사를 압수수색한 지 2주일 만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회장은 그룹 전 직원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3일 새벽 1시12분에 보냈다. 그는 “제 잘못과 부덕의 소치로 인해 임직원과 회사가 더 이상 고통받고 피해를 겪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기의 이재현
이 회장은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외부에 알려질 것을 알면서도 직원들에게 비장한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CJ그룹이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긴박한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 이 회장은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룹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 중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책임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저를 도와준 임직원의 과오가 있다면 이 또한 저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의 칼 끝을 피해 나가려는 생각이 없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CJ그룹 측은 “이 회장이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그룹이 흔들리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며 “범죄사실을 인정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무릅쓰고 이메일을 보낸 것은 그룹 임직원이 동요하지 않도록 다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검찰 수사와 함께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상당수 직원이 일상 업무를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 회장의 출국이 금지되면서 해외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 잡혀 있던 경영진의 현지 방문 일정도 모두 취소됐다. 법조계에서는 “이 회장이 변호인단을 맡은 김앤장, 광장 변호사들과 충분한 상의를 거친 뒤 이메일을 보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절실했던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라는 표현에는 CJ그룹주 시세조정 등 검찰이 혐의를 두고 있는 부분이 경영상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항변해 법적 공방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숨겨졌다는 것이다.
○흔들리는 CJ
비록 수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CJ그룹은 이미 중대한 위기에 처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비자금과 관련,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까지 연계되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검찰 수사가 비자금과 맞물려 교묘하게 이어진 주식거래, 탈세 의혹은 물론 이 회장 자녀에 대한 증여 문제까지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자금 파문의 종착점이 어디로 치달을지 현재로선 예단할 수 없다.
CJ의 성장세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지적도 벌써 나온다. 그룹의 ‘맏형’격인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252억원으로, 전년 동기(1584억원)보다 20.95% 감소했다. CJ대한통운은 파업 여파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362억원) 대비 60.77% 줄었다. 외식 계열사인 CJ푸드빌은 최근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상호출자제한 외식 대기업의 출점을 역세권 100m 이내로 제한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시장에서 성장 통로가 사실상 막혀버렸다. CJ그룹 관계자는 “거대한 태풍이 몰려오기 직전과 같은 불안감이 밀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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