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장남도 페이퍼컴퍼니…檢, 비자금 조사 속도낼 듯

입력 2013-06-03 17:24   수정 2013-06-04 03:47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사진)가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드러났다. 오는 10월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추징할 수 있는 시효가 끝나기 때문에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매체인 뉴스타파는 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대표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동 작업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4차 명단에는 전 대표 한 명만 포함됐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전 대표는 2004년 7월28일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Blue Adonis Corporation)’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전 대표는 이 회사의 단독 주주이자 등기이사로 올라가 있다. 이사회 결의서에 쓰인 주소는 그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인 시공사 본사 주소(서울 서초동)와 일치한다.

전 대표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시점이 이른바 ‘전두환 비자금 사건’이 터진 시기여서 전 대표가 부친의 비자금을 숨길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이 체납한 추징금을 받아내기 위해 재산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부인 이순자 씨와 차남 재용씨 등이 보유한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발견했다. 이씨는 2004년 5월 검찰에 전격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재용씨는 조세 포탈 혐의로 구속됐다.

전 전 대통령의 장남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전 전 대통령 비자금 환수를 위한 검찰, 국세청 등의 조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지만 이 가운데 1672억원을 내지 않았다. 이에 대한 추징 만료 시한은 10월10일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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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국 유령회사는 '전두환 비자금' 은닉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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