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유통업체 피씨디렉트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첨예하다. 이달 임시주주총회를 전후해 기존 경영진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외부 투자자들 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틸투자자문 외 특별관계자 14인은 피씨디렉트의 지분 37.81%(145만8709주)를 보유하고 있다.
스틸투자자문은 지난 4월18일 피씨디렉트 지분 8.58%를 보유하고 있다고 최초 공시한 이후 한달 반 만에 지분을 4배 이상 늘렸다. 최대 주주인 서대식 피씨디렉트 대표의 지분 27.53%를 10.28%포인트 웃돈다.
스틸투자자문은 이날 공시를 통해 피씨디렉트 측에 공개적으로 2차 지분 인수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24일 1차 제안 때와 비교해 인수단가가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뛰었다.
다만 총 인수 대상 주식은 1차 때 5만650주에서 2만4526주로 줄었다. 그간 꾸준히 피씨디렉트 주식을 매집, 필요 주식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용일 스틸투자자문 대표는 "1차 때 제시했던 5만여 주를 전부 인수하지 않아도 지분 50% 확보는 충분하다" 며 "그 동안 특별관계자 등과 피씨디렉트 주식을 꾸준히 장내 매입했고, 피씨디렉트 우호지분이 우리쪽으로 돌아서 우리쪽 우호지분도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일 피씨디렉트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측의 갈등도 본격적으로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스틸투자자문은 주총에서 신규 감사 선임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최대 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감사 선임건을 통해 신규 감사를 선임, 피씨디렉트 경영진을 압박하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그 전에라도 경영진과의 원만한 합의안이 도출될 경우 신규 감사 선임안을 철회하고, 사외이사 선임 등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다는 게 권 대표의 입장이다.
그러나 피씨디렉트 측이 상반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피씨디렉트 측은 "스틸투자자문 측과 만날지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2차 주식 인수 제안도 1차 제안 때와 마찬가지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틸투자자문과 특별관계자 14인은 최대 주주임을 공시하고 최대 주주의 권리뿐만 아니라 의무에 대해서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사항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떠한 요구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스틸투자자문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회사 흔들기'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권 대표가 적대적 기업합병(M&A)를 시도했던 팀스 때와 마찬가지로 주가만 한창 띄워놓은 뒤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올 초 가구업체 팀스를 상대로 적대적 M&A 공세를 펴던 중 주가가 급등하자 이익 실현에 나서 논란을 일으켰다.
실제로 피씨디렉트 주가는 스틸투자자문이 사들이기 시작한 이후 한 달 반 만에 122% 가량 뛰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련의 과정들이나 과거 다른 상장사의 경우들 볼 때 주주가치를 위한다는 진정성도 의문스럽다" 며 "경영권 분쟁으로 일반 개인 주주들의 피해가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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