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지속가능 경영의 원동력이라고 보고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협력사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저금리 대출을 해주는 것은 물론 신상품 기획과 기술 개발도 함께한다. 협력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통해 판로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롯데는 3460억원 규모의 ‘롯데 동반성장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펀드 자금을 재원으로 연 2% 수준의 자금을 빌려주고 은행에서 제공하는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소 협력사의 거래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는 그룹 전체적으로 협력사에 지급하는 거래대금의 80% 이상을 현금으로 결제한다. 유통, 유화, 식품 관련 계열사는 100% 현금 결제를 하고 있다. 롯데는 또 ‘롯데그룹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통해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도 지원한다.
계열사별로도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억원 규모의 ‘해외 동반성장 기금’을 통해 협력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유망 중소업체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중소 의류업체와 신인 디자이너가 참가하는 ‘패션 브랜드 공모전’을 열고 우수 업체와 디자이너 브랜드를 영패션 전문관인 영플라자에 입점시켰다.
롯데마트는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한 MPB(manufacturing private brand)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MPB는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상표가 함께 붙어 있는 상품을 말한다. 기존 PB(private brand) 상품에는 유통업체 상표만 붙어 있었다. 상품 개발에 참여하고 생산을 전담한 중소기업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는 것이 MPB의 장점이다.
롯데건설은 협력사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3월 기계 제작 전문업체인 엠엔이엔티와 공동으로 ‘폐기물 선별을 위한 다중 트롬멜 스크린 장치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과 불가능한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선별해 에너지 자원으로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환경부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대·중소기업협력재단으로부터 ‘성과공유제 도입기업 인증’을 취득했다. 성과공유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원가 절감,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등의 활동을 함께 추진하고 그에 따른 성과를 사전에 약정한 기준에 따라 나눠 갖는 제도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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