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광고 스폰서로 나선 제약사들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두산베어스 유니폼 후원을 맡은 대화제약이 대표적이다. 중견 제약사인 이 회사는 올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임박해 유니폼 뒷면 광고 제안을 받고 고민하다 연간 3억원에 후원을 결정했다. 당초 예정된 기업이 ‘펑크’를 내는 바람에 대화제약에까지 제안이 들어온 것.
중견 제약사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회사 주력 제품과 연관성이 높고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 회사는 ‘파스’로 연간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된 뒤 대화제약은 스포츠마케팅 효과에 깜짝 놀랐다.
윤영상 부장은 “회사 이름이 장시간 노출되자 주주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이름 나오더라’고 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며 “의사 약사들 사이에서도 얘깃거리가 되고 있어 영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서별로 두산베어스 경기 관람에 나서는 등 사내 문화활동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유한양행 JW중외제약 현대약품 조아제약 등은 경기장 보드광고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유한양행은 잠실구장을 제외한 전 구장의 본부석 보드광고를 차지하고 있다. 본부석 보드광고는 포수 바로 뒤편에 있어 노출효과가 가장 큰 자리다. JW중외제약은 야구팬이 많은 LG잠실구장과 기아 광주구장 본부석 보드광고를 연간 3000만원에 계약을 맺고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조아제약은 야구케이블TV와 계약을 맺고 ‘조아제약 주간·월간 MVP’를 선정, 상금을 주는 이벤트와 경기장 외야펜스 광고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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