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 코리아] 밥슨칼리지, 10년간 5000개 벤처 배출

입력 2013-06-04 17:24   수정 2013-06-05 04:16

<3부> 과학기술 인재가 답이다 (2) 창업교육 제대로 하자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에 있는 밥슨칼리지. 매년 9월이 되면 이곳 학생들은 ‘로켓피치(Rocket Pitch)’ 경연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로켓피치는 많은 교수들과 학생들 앞에서 창업 아이템과 실행 가능성 등을 발표하는 일종의 사업설명회다. 각 팀에 주어지는 시간은 단 3분. 교수와 학생들은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낸 뒤 가장 마음에 드는 팀을 뽑는다. 이 대회엔 매년 평균 100개 팀이 참가한다. 이 중 투표를 통해 선발된 두 팀이 학교로부터 창업 지원금을 받는다. 지원금은 최대 3000달러(약 340만원)에 달한다. 케리 힐리 밥슨칼리지 총장은 “학생들은 이를 통해 짧은 시간에 투자를 이끌어내는 법을 배우고 강의실에서 창업 기회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1919년 설립된 밥슨칼리지는 미국 창업교육의 메카로 손꼽힌다. 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10년간 만들어진 교내 벤처는 5000여개에 달한다. 벽면을 페인트로 칠해 화이트보드처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페인트를 만든 ‘아이디어페인트’사가 대표적이다. 밥슨칼리지 출신의 존 고샤가 2008년 세운 이 회사는 현재까지 50개국에 진출했다. 연간 매출은 2000만달러에 달한다.

밥슨칼리지의 가장 큰 특징은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 창업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설립한 기업의 실적을 비교하지 않는다. 대신 학생 각자가 목표 매출을 정하게 하고 실제 매출과의 차이를 살펴본다. 이후 상담, 보고서 제출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스스로 분석하고 깨달을 기회를 준다. 밥슨칼리지에 입학하면 학생들은 ‘신입생 기업가정신’ 강의를 필수로 들어야 한다.

보스턴 근교 니덤에 있는 올린공과대도 마찬가지다. 2002년 세워진 올린공과대는 ‘공학을 넘어선 공학 교육’을 모토로 삼고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 돕고 있다. 이 학교엔 학과가 따로 구분돼 있지 않다. 올린공과대 재학생이라면 공학 강의 이외에도 경영학, 인문학, 사회학 수업 등을 들어야만 한다. 경영학 강의를 들을 땐 현장에 나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한 뒤 제품을 만들어 수업 시간에 발표해야 한다. 한 개 이상의 기업을 창업하고 운영하는 것도 졸업 요건 중 하나다. 리처드 밀러 올린공과대 총장은 “공학도들이 기업가정신을 배워 혁신적인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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