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CJ그룹 주식 불법거래 금감원에 조사 의뢰

입력 2013-06-04 17:32   수정 2013-06-05 00:19

페이퍼컴퍼니 통해 도쿄빌딩 차명 소유 조사


CJ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그룹 계열사 주식 불법거래 정황을 포착,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또 CJ 측의 홍콩 지주회사인 CJ글로벌 홀딩스가 해외 비자금을 이용한 불법 부동산 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CJ그룹이 차명 증권 계좌로 그룹 계열사 주식을 거래하면서 불공정 거래를 했는지 조사해줄 것을 금감원에 의뢰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국내외 주식 차명계좌 수백개로, 검찰은 이들 계좌를 통해 계열사 2~3곳의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정황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CJ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2007~2008년의 거래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감원의 수사 공조를 통해 그룹 차명계좌 운용 실태와 시세조종 등 불법행위 여부를 규명해 나갈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CJ 그룹의 홍콩 지주회사인 CJ글로벌홀딩스가 CJ그룹의 전 일본 법인장인 배모씨가 운영하는 부동산관리회사 ‘팬 재팬’의 실소유주라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팬 재팬이 아카사카에 있는 빌딩을 매입한 뒤 회사 최대주주가 배씨에서 S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페이퍼컴퍼니로, CJ그룹의 해외 사료사업 지주회사인 CJ글로벌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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