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양육방식을 골고루 시험해보고 있지만, 부모는 전문적인 교육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부모 자신이 양육된 방식으로 제 아이도 키우게 된다.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게 자신보다 더 나은 교육과 성장환경을 제공해주고 싶다면, 부모가 행동하고 소통하는 방식이 아이의 행동과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부모와 아이는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신간 『부모와 아이 대화백과(청어람미디어)』는 아이의 언어세계로 어떻게 들어갈 수 있을까, 부모의 언어와 행동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이와의 갈등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 등 만 3~10세 아이와의 정확하고 올바른 대화법에 목마른 부모들을 위한 맞춤형 대화교육서다.
정리정돈, 식사, 숙제, 학교생활, 취침, 기상 등 아이를 기르면서 생기는 일상적인 문제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연령별 언어발달 이론과 함께 다양한 상담과 경험을 통한 대화사례를 상황별로 소개했다.
저자는 점점 더 자극적이고 성취 지향적으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아이가 중심을 잡고 올바르게 성장하려면 부모의 나침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때 부모의 나침반이란 다정한 행동, 이해심 가득한 언어,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들어주는 열린 귀다.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아이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자의식을 갖고 올바르게 성장할지, 사회에 잘 적응하며 행복하게 사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열린 소통이 이루어지는 가정이야말로 아이에게는 최고의 학교인 것이다.
아이는 자라면서 언어능력이 발달하는 만큼 자신의 의견을 더 많이 표출하게 된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하여 무조건 금지하고 야단치고 경고를 주는 등 잘못된 대화로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닫아버리거나 반항심을 키우는 실수를 한다. 그래서 대부분 가정에서 아이는 울음을 터트리고, 부모는 지친 상태로 대화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독일 베테랑 심리치료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저자는 “부모와 아이의 대화는 승패를 가르는 싸움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자기 비판적이면서도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으로 키우려면, 무엇보다 부모의 열린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린 아이들은 모든 인지채널을 가동해 소통하기 때문에 소통하는 순간 자기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고, 이해한 것을 그대로 묘사한다. 반면에 어른들은 자신이 인지한 것을 즉시 평가하고 해석하여 자신의 시각만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런 태도는 대화 상대에게 반감을 일으킨다. 왜냐하면 대화 상대도 똑같은 과정을 거쳐 자신의 사고방식만이 옳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는 많은 부모들이 아이와 대화할 때 자신도 모르게 어른만의 시각으로 소통한다는 것이다.
열린 소통은 있는 그대로의 상황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때문에 어떠한 평가나 해석 없이 부모가 열린 소통을 하면 아이는 자신이 인정받고 존중받는다고 느껴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대화를 시도한다. 긍정적인 자극을 받은 아이는 자신이 인지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드러내는 데 불안감이나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모는 하루 빨리 아이가 열린 소통의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부모와 아이 대화백과』는 총 4장으로 구성하여, 아이의 언어세계와 부모의 메시지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대화로 갈등을 푸는 방법 등을 풍부한 사례 중심으로 실생활에 유용하도록 풀어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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