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효율 높이고 친환경 포장…삼성 생활가전 혁신 코드는 '그린'

입력 2013-06-06 14:45   수정 2013-06-06 15:01

세탁기 물 펑펑 쓰던 건조방식 바꿔 건조시간도 절반으로 줄여
회오리 팬 에어컨으로 절전 효과…포장재 재사용해 폐기물 감소



공기로 빨래를 말려 한 번 건조할 때마다 기존 제품에 비해 물 52ℓ를 아낀다(버블샷3 세탁기). 초절전 기능으로 매일 8시간 에어컨을 틀어도 월 전기료가 채 1만원(16평 기준)이 안 된다(에어컨 Q9000). 냉장고를 배송할 때 종이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써 연간 4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살린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추진 중인 핵심 혁신코드의 하나는 ‘그린(녹색)’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로 ‘에코 가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기존 건조 겸용 세탁기는 건조할 때 세탁통 내부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외부로 뽑아내기 위해 찬물로 세탁통을 식혔다. 온도차를 만들어 내부 습기를 빼내는 방식이어서 물 낭비가 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건조를 위해 분당 0.3ℓ의 물을 쓴다”며 “유럽에서는 물이 전기만큼 비싸 소비자들은 세탁기를 구매할 때 반드시 물을 몇 ℓ 사용하느냐를 따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고민했다. 녹색성장의 시대, 물 없이 건조를 할 수 없을까. 최근 출시한 버블샷3(W9000) 세탁기는 특허받은 ‘에어 스피드 드라이’ 기능을 갖췄다. 고온의 습한 공기에 저온 저습 공기를 섞어 습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외부 공기 흡입구를 따로 마련해 건조한 공기가 빨래의 습기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건조시간도 절반으로 줄였다.

스마트에어컨 Q9000의 절전 비결은 회오리 바람에 숨어 있다. 직진하는 바람을 내보내는 기존 에어컨과 달리 회전성 바람을 일으키는 회오리 팬을 넣었다. 덕분에 바람이 더 멀리, 넓게 퍼져 빠른 냉방이 가능하다. 에어컨 가동 시간이 줄어 에너지도 아낄 수 있다. 또 날개 하나가 아닌 세 개의 팬을 갖춰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3개 팬을 다 돌릴 때 전기소모량이 100%라면 2개만 쓰면 40%, 1개를 쓸 땐 20%로 떨어진다. 이와 함께 적정온도에 이르면 최소 운전으로 변환하는 ‘스마트 인버터’ 기능도 갖췄다.

냉장고는 포장재에서 ‘그린 코드’를 찾았다. 지펠 냉장고는 지난해 11월부터 한 번 쓰고 버리는 종이 포장재 대신 친환경 포장재를 쓴다. 무독성 발포 폴리프로필렌을 소재로 만들어 수십회 재사용할 수 있다. 연간 포장용 종이로 쓰기 위해 잘라 온 4만6000그루의 나무를 보전할 수 있게 됐다. CO₂방출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3000을 줄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친환경 포장재 적용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효과를 인정받아 환경부 ‘그린 패키징(GP)’ 마크를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 아시아스타 어워즈와 세계 포장기구(WPO)에서 주최하는 ‘월드스타 어워즈’까지 석권했다.

김종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평가실장은 “삼성전자의 친환경 포장은 포장재를 재사용해 폐기물 발생량을 낮췄고, 유해물질 배출량도 크게 감소시켜 녹색기술로 인증 추천했다”며 “앞으로 다른 전자제품군(群)에도 적용 가능해 포장재 폐기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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