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생산성 승부수'…모든 해외공장 3교대

입력 2013-06-06 17:01   수정 2013-06-07 03:02

국내 공장 주간 2교대로…밀려드는 해외주문 못맞춰
브라질공장 9월부터 3교대…터키·中도 밤샘 근무 채비





현대자동차가 브라질과 터키공장의 근무 방식을 3교대로 전환한다. 이렇게 되면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은 중국을 제외하고 모두 3교대로 바뀌게 된다. 가장 큰 목적은 생산량을 증가시켜 늘어나는 수요를 현지에서 직접 소화하기 위해서다.

국내 공장이 최근까지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 등으로 생산차질을 빚은 만큼 추가적인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해외 생산을 늘리려는 의도도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온 정몽구 회장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웠다”고 분석하고 있다.

◆브라질·터키 공장 3교대 체제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오는 9월 2교대(10시간+10시간)에서 3교대(8시간씩 세차례 교대 근무)로 전환한다. 이어 터키공장도 2015년 1월부터 3교대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작년 9월 가동을 시작한 브라질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15만대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브라질 현지전략 모델인 HB20 판매량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3교대 전환이 필요하다”며 “올해 생산 목표도 15만대에서 18만대로 높여잡았다”고 말했다. 바이오 에탄올과 휘발유 두 가지 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한 혼합 연료 차량인 HB20은 지난 1~4월 4만4841대가 팔렸다. 현지에서 차량을 인도받으려면 두 달가량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브라질은 수입차에 35%의 높은 관세를 붙이기 때문에 현지 생산을 해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한국에서 수출하는 투싼과 엘란트라 그랜저 등도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공장은 지난달 말 증설 작업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10만대에서 20만대로 확대했다. 생산 방식도 여러 차종을 한 라인에서 조립할 수 있는 혼류 방식으로 변경했다. 2015년부터 3교대로 전환,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올해 해외 생산 400만대 돌파

터키공장까지 3교대로 전환하면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모든 현대·기아차 공장에서 3교대제를 실시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신공장(기아차 3공장) 건설이 진행 중인 중국도 향후 3교대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3월부터 심야근로를 없앤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공장을 3교대제로 전환키로 한 데는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근까지 이어진 주말 특근 거부로 지난 12주 동안 총 8만30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1조7000억원 규모다.

미국 공장의 3교대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점도 배경 중 하나다. 작년 9월 3교대로 전환한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은 2011년 33만8000대에서 지난해 36만1000대로 생산량이 늘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근무방식을 2교대에서 3교대로 바꾸면 생산라인이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생산량을 최대 30%까지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국내 공장 생산 차질과 내수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당초 사업 목표인 741만대보다 많은 760만~77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해외 공장들이 생산능력보다 많은 차량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올해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 중 해외에서 생산된 차량이 400만대 이상으로 55%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판매량 713만대 중 해외 생산분은 363만대(50.9%)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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