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첨단 농수산물 저장소 이천 후레쉬센터 가보니…8개월 된 사과가 햇사과처럼 '아삭아삭'

입력 2013-06-06 17:26   수정 2013-06-07 03:37

이마트 첨단 농수산물 저장소 이천 후레쉬센터 가보니

첨단 CA저장으로 산소·질소 농도 조절…신선도·당도 유지
계절 불문 20%가량 싸게…과일·채소·생선 등 신선식품 유통에 새바람




사과는 아삭하고 달았다. 수확한 지 8개월이 지나 푸석할 것이라던 예상은 빗나갔다. 경기 이천시 이마트 농수산물유통시설인 후레쉬센터 저장고에서 꺼내온 것이라며 건넨 사과였다. 당도와 경도는 수확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온도와 습도는 물론 공기중 산소와 질소 등의 비중을 조절하는 CA(controlled atmosphere·가스조절) 저장법을 사용한 결과다. 이마트는 1만3300박스 분량(200t)의 CA 저장 사과를 지난 5일부터 출하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냉장고

서울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른 지난 5일. 후레쉬센터 3층 복도에 들어서자 한기가 느껴졌다. 늘어서 있는 CA저장고 중 한 곳의 문을 열자 한참 올려다봐야 하는 박스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180㎡(약 54평)의 저장고 안에 3m 높이로 빼곡한 사과박스는 약 1만개(150t 분량) 정도다. 실내 온도계는 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사과를 만져보니 갓 수확한 것처럼 단단하고 색깔도 고왔다. 작년 11월 경북 영주 안동 청송 지역에서 생산한 사과다. 이홍덕 후레쉬센터장은 “12개의 CA저장고가 있는 후레쉬센터는 국내에서 가장 큰 냉장고”라며 “공기중 질소와 이산화탄소 비중을 높이고 산소 비중은 낮춰 저장품을 원형에 가깝게 보존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저장고에선 변질된 상품 비중이 15% 정도 되는데 CA저장고에선 3% 정도밖에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사과의 경우 일반 저장고는 4개월 정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CA저장고는 9개월 동안 쌓아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CA저장고에서 나온 사과는 다른 장소로 옮겨져 분류작업을 거친다. 실내온도는 10도 안팎으로 일정한 곳이다. 당도와 중량 단위 선별기로 등급별로 나눈 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동하며 선물세트용 상자나 매장 판매용 비닐봉지에 담긴다. 전 과정이 자동화돼 있어 직원 10명이 하루 25~30t의 사과를 처리할 수 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최지윤 사과 바이어는 “CA사과 당도는 14brix(당도를 나타낸 단위) 내외로 국산 사과 평균당도인 12~13브릭스와 비슷하거나 더 달다”며 “당도와 경도가 떨어지는 5~10%의 사과는 주스용 등으로 따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신선채소로 확대

이 센터장은 “후레쉬센터가 확산되면 자연재해 등으로 가격이 급등락할 때도 안정적인 가격에 사과나 신선채소를 공급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마트는 CA저장 사과를 봉지(4~6개)당 6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지금 팔리고 있는 고품질 사과(1봉지 8800원)보다 23%가량 가격이 싸다. 3월 중순 칠레에서 수입해 CA 방식으로 저장한 씨 없는 청포도 120t 물량을 이달부터 900g당 8800원에 판매한다. 씨 없는 청포도는 4~5월이 제철이어서 6월께면 싱싱한 것을 구경하기 어렵다.

국내 CA저장고가 처음 선보인 것은 2007년 7월 농협이 전북 장수군 산지 거점유통센터(S-APC)에 관련 시설을 만들면서부터다. 그러나 CA저장시설 안에서 분류와 가공 포장까지 가능한 시설은 이마트의 후레쉬센터가 처음이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CA 저장·판매 품목을 수박·배·국산 포도·단감·자두 등으로 다양화해 고품질의 과일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것”이라며 “갈치 같은 수산물도 저장 품목으로 취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천=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 CA저장법

저장고 안의 대기가스 중 이산화탄소와 질소를 늘리고 산소를 줄여 저장하는 공법.

대기에 노출된 청과물의 변질을 억제한다. 기압조정장치, 습도조절장치 등이 필요하며 미국,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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