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웅진케미칼 '섬유·직물·수처리' 묶어 판다

입력 2013-06-06 17:36   수정 2013-06-07 03:48

21일 예비 입찰 마감
도레이·휴비스 등 인수 후보



마켓인사이트 6월6일 오후 2시50분

웅진그룹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며 매물로 내놓은 웅진케미칼 매각작업이 본격화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케미칼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다음주 주요 인수 후보에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할 예정이다. 오는 21일 예비입찰로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하고 LOI를 제출한 후보를 대상으로 24일 상세투자설명서(IM)를 보내는 일정이다.

웅진그룹과 주관사는 웅진케미칼의 섬유사업과 직물사업, 수처리사업을 묶어 매각하는 통합매각 방침을 확정해 티저레터에 소개할 계획이다. 섬유사업 또는 수처리사업을 부문별로 인수하기를 원하는 후보가 많
아 분리매각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결국 통합 매각을 결정했다. 다만 말레이시아 P.T 텍스타일 법인은 언
스트앤한영 주관으로 별도의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섬유와 수처리 사업 모두 관심이 많은 도레이첨단소재를 유력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웅진케미칼의 모태인 새한과 일본 도레이의 합작투자 회사로, 웅진케미칼과 구미공장의 각종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다. 도레이와 웅진케미칼은 과거 제일합섬 시절 한솥밥을 먹은 직원들이 많다는 점에서 문화적 갈등 없이 순조로운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LG화학은 수처리 사업에 관심이 높지만 섬유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데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의지를 공식화한 휴비스는 웅진케미칼을 인수하면 국내 단섬유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게 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IB 관계자는 “웅진케미칼이 통합매각을 결정함에 따라 인수 후보들이 손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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