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누구 품에 안길까?…오리온 빙그레 동원F&B 등 의욕

입력 2013-06-07 14:38  

웅진식품을 인수하기 위한 식음료업계의 경쟁이 시작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음료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 위주로 웅진식품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웅진식품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기업은 빙그레. 지난달 24일 웅진식품 인수관련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웅진식품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과 이날에는 오리온동원F&B가 웅진식품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LG생활건강, 신세계푸드, 농심 등도 웅진식품의 새 주인 후보로 거론된다.

웅진식품은 올 2월 웅진홀딩스의 회생계획 인가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연내 매각을 목표로 삼성증권이 매각주간사로 뛰고 있다. 삼성증권 측은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다음주까지 투자안내서 발송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웅진식품에 식음료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 업계 특성이 반영됐다. 또 냉장주스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웅진식품 인수 시 음료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작용했다.

전통적으로 식음료 업계의 신규 사업 진출이 인수합병(M&A)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할 때 음료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웅진식품 인수가 매력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음료사업을 키우고자 하는 기업들의 인수전 참가가 점쳐지는 이유다.

김혜미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웅진식품은 냉장주스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음료사업을 확장하려는 의지가 있는 업체 위주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식품의 인수가는 500억 원에서 600억 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업가치 대비 비싸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인수 경쟁이 가열 양상을 띨 경우 이보다 높은 선에서 인수가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LG생활건강 등 기존 음료사업자들이 웅진식품 인수에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전에 뛰어들 후보군이 줄어들 수 있다. 또 식음료 업종 밸류에이션이 조정 국면을 맞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인수가가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이유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웅진식품의 가치 대비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수금액이 비싸다는 논란이 일고있어 웅진식품 인수 메리트가 시장 기대보다 높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1976년 동일삼업으로 시작한 웅진식품은 1987년 웅진그룹에 인수됐다. 초록매실, 아침햇살, 자연은, 하늘보리 등 음료 브랜드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웅진식품은 웅진홀딩스가 47.79%(2081만6870주)를 보유 중이다. 윤형덕, 윤새봄 씨 등 윤석금 회장의 두 아들이 10.08%(439만816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 1분기 웅진식품의 매출액은 485억8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원가 및 판관비를 절감해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24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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