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2시 33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60엔(0.68%) 하락한 96.66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한 때 96엔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주 들어 엔화 가치는 3.7% 상승하며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달러당 103엔 근처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엔화 가치 상승 배경으로 무엇보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을 꼽는다. 그간 엔저 현상이 공격적인 '아베노믹스'를 등에 업고 나타났다는 점에서 최근 냉담하게 돌아선 시장 분위기가 엔·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환 시장의 초점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옮겨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 조기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엔화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
특히 이날 엔·달러 환율은 오는 7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고용통계를 앞두고 상승세를 연출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 매도가 확산됐다.
하지만 '엔저 공포'라는 악재가 한풀 꺾였음에도 국내 증시는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요동친 일본 금융시장 탓에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외환연구원 "한국도 일본을 따라 국가부도 위험 수준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국내 증시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향후 엔·달러 환율 하락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현재 환율 흐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상승에 따른 조정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손은정 연구원 역시 "일본이 정책 기조를 바꾼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속단하기 어렵다"며 "다음달 21일 열리는 일본 참의원(상원)선거 전까진 엔·달러 환율은 95엔대 중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후 시장은 일본 당국의 대응 능력을 참고하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 지속 여부에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저 기조가 이어지더라고 국내 증시가 받을 영향은 제한적이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 엔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엔저에 국내 시장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엔저 현상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모양새는 이전과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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