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국민은행장, 사퇴 표명 실행
K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임영록 KB지주 사장과 강력한 경쟁자였던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7일 나란히 은행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유는 달랐다. 임 내정자는 관치금융 인사를 비난하는 국민은행 노조의 저지로 출근하지 못했다. 반면 민 행장은 지난 5일 회장 도전에 실패한 뒤 사의를 표명, 이날부터 아예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스스로 사퇴한 셈이다.
임 내정자는 이날 평소보다 늦은 오전 9시30분께 서울 명동 본사로 출근했다. 하지만 농성 중인 국민은행 노조가 그의 발걸음을 막았다. 그는 일부 노조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5분여 만에 발길을 돌렸다. 앞서 국민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임 사장을 회장으로 내정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금융권에 대한 관존민비(官尊民卑)의 그릇된 사고방식과 부실한 인사 검증 시스템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 초대형 인사사고”라고 반발했다.
임 내정자는 서울시내 모처에서 업무 보고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노조와의 물밑대화를 시도해 정상 출근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 출근하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퇴임식 때까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차기 회장 내정자가 발표된 5일 저녁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내가 물러나면 임 내정자가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의미에서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이날부터 아예 은행을 떠난 것으로 본다면 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민 행장의 이런 태도는 금융권의 다른 사람들과는 대조적이다. 최고경영자(CEO) 공모에 응했다가 떨어진 후에도 임기를 채우거나 현직을 유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민 행장의 유고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등기이사인 김옥찬 부행장을 중심으로 현안을 처리키로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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