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주말특근 삐걱대며 생산차질 빚었는데…질주하는 독일車 "여름휴가 반납"

입력 2013-06-09 17:06   수정 2013-06-09 23:30

2~3주 휴가 관행 사라져
벤츠·아우디·BMW 등 주문 몰려 공장 풀가동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 등 독일 고급차 업체들이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올여름 휴가철에도 공장을 풀가동한다. 유럽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아시아에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물량 부족을 겪고 있음에도 주말 특근 거부로 생산차질을 빚은 현대·기아자동차와 대비된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 재고일이 1.8~1.9개월로 적정 재고일(2.5개월)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9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올여름 휴가 기간에 헝가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등 대부분의 공장을 정상 가동할 계획이다. 벤츠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E클래스와 젊은 층을 겨냥한 소형 4도어 쿠페인 CLA 등이 아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마틴 스타인레너 대변인은 “올해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부분의 공장에서 여름 조업 중단 없이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지난해 132만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전 세계에서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12만1360대를 판매하는 등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월 판매량은 작년보다 5.9% 늘어난 56만2824대를 기록했다.

아우디도 본사가 있는 독일 잉골슈타트의 조립공장에서 콤팩트 해치백 A3 모델을 조업 중단 없이 생산할 계획이다. 중형 세단 A4의 생산라인만 재배치를 위해 일시 조업을 중단한다. 아우디 측은 “신형 모델 출시를 위해 생산라인을 교체하는 등 유지보수가 계획된 공장을 제외한 다른 곳에선 생산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는 현재까지 공장별 여름 휴가 계획을 잡지 않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를 생산하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만 생산라인 교체를 위해 2주간 조업을 중단한다.

독일 3사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BMW 역시 공장을 풀가동해야 할 상황이다. 이 회사의 올해 1~4월 글로벌 판매량은 51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콤팩트 세단 3시리즈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등 베스트셀링 모델들이 아시아와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팀장은 “독일 고급차 브랜드들은 유럽 자동차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요 증가에 힘입어 높은 매출 증가율을 지키고 있다”며 “과거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여름 휴가 기간에 2~3주간 공장 가동을 멈췄지만 브랜드 간 생존경쟁이 심해지면서 이 관례가 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자동차 회사 중에서도 프랑스의 푸조, 시트로앵과 이탈리아의 피아트 등은 판매 감소를 버티지 못하고 공장폐쇄, 직원 감축에 들어가고 있다. 푸조는 파리 근교의 조립공장을 폐쇄할 방침이다. 이곳에선 2500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푸조는 내년 말까지 인력을 17% 줄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다음달 29일부터 8월2일까지 하계 휴가를 실시한다. 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로 생산차질을 빚었다.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의 싼타페는 계약 후 차량 인도까지 2개월, 맥스크루즈도 2~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의 공장이 특근을 재개했지만 기아차 소하리 공장(광명)과 현대차 전주공장의 트럭 생산라인은 주말 특근 거부를 지속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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