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뫼비우스' 재분류 요청 "못 보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입력 2013-06-11 11:08   수정 2013-06-11 11:12


[김보희 기자] 김기덕 감독이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에서 직계간 성관계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결정을 내린 영화 ‘뫼비우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5월11일 김기덕필름 측은 최근 직계간 성관계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결정을 내린 영등위 측에게 김 감독의 의견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으며, 재심의 기회가 한 번 더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김기덕 감독 측은 영등위 측에 ‘뫼비우스’ 재분류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영등위규정상 영등위 결정에 이의가 있으면 30일 이내에 재분류 신청을 할 수 있다.

김기덕 감독은 의견서에서 ‘뫼비우스’를 “관계에서 믿음을 잃은 부부의 질투와 증오가 아들에게 전이되고 결국 모두가 죄책감과 슬픔에 빠져 쾌락과 욕망을 포기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직계간 성관계의 경우 모자간 성관계가 아니라 부모의 성관계 의미에 더 무게를 뒀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물리적으로 아들의 몸을 빌리지만 영화의 전체 드라마를 자세히 보면 그 의미가 확실히 다르다”면서 “그것이 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중요한 장치이고 연출자로서는 불가피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심의 권리를 부여받은 영등위와 제 생각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일반 성인 관객이 영화를 보고 판단할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성년 학생들이 이 영화를 보면 주제나 내용을 잘못 받아들일 위험이 있지만 19세가 넘은 대한민국 성인이 ‘뫼비우스’의 주제와 의미를 위험하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또한 “칸 마켓 상영을 통해 이 영화를 보고 수입해 상영하려는 여러 유럽 선진국의 성인보다 대한민국 성인의 의식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뫼비우스’는 칸 필름마켓에서 비밀리에 가진 미완성 편집본 상영 한 차례만으로 독일과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여러 지역에 선판매가 되는 등 해외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화제작이다.

김 감독은 “영화 ‘올드보이’도 불가피한 아버지와 딸의 내용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영화로 많은 마니아를 가지고 있다”면서 “진정한 문화 선진국은 쉬쉬하는 인간의 문제를 고름이 가득 차기 전에 자유로운 표현과 논쟁을 통해 시원하게 고름을 짜 내고 새로운 의식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김 감독은 “영화의 의미 있는 주제를 생각하기보다 물리적인 영상만을 못 보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생각한다”라며 “이 시대는 성과 욕망 때문에 무수한 사건과 고통이 있다. ‘뫼비우스’로 그 정체를 질문하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제 영화는 항상 제가 판단하는 결론이 아니라 늘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었다”고 호소했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는 제한상영관으로 등록된 극장에서만 상영과 홍보가 가능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제한상영관은 없어서 현 상태에서 내려지는 제한상영가 등급은 사실상 ‘상영 불가’와 같은 상황.

끝으로 김 감독은 “이런 제 간절한 의견에도 제한상영가 결정이 바뀔 수 없다면 배우·스태프의 지분을 제가 지급하고 국내 상영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영화 '뫼비우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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