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지분 49% 무상소각 초강수
KCC "현대重 손 뗀후 위기 심화" 손해배상 청구
▶마켓인사이트 6월11일 오후 2시26분
범현대가 기업인 KCC와 현대중공업이 2008년 함께 시작한 폴리실리콘 사업이 결국 소송전으로 번졌다. 태양광 시장 침체로 합작법인 KAM이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보유 지분을 무상소각하면서 발을 빼자 KCC 측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KAM의 공장까지 올 들어 가동을 멈추면서 KCC가 신성장동력으로 야심차게 진출한 폴리실리콘 사업도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KCC의 정몽진 회장은 고(故) 정주영 회장의 동생인 정상영 회장의 장남으로,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과는 사촌관계다. 현대중공업과 KCC는 그동안 우호적 사업관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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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가 합작이 소송전으로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의 자회사 KAM은 지난달 21일 대한상사중재원에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중재신청서를 냈다. 대한상사중재원의 판결은 법원 판결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법원이 3심에 걸쳐 판결을 내리는 반면 중재원은 단심으로 끝난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KAM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하자 KCC가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KAM은 2008년 KCC와 현대중공업이 51 대 49의 비율로 2400억원을 투자해 만든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다. KCC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 태양광 사업을 하는 현대중공업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태양광 시장의 침체로 KAM이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자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7일 보유하고 있던 지분 49%(2352만주)를 전량 무상소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산 4만t이 넘는 업계 1위 OCI도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이 없는 KAM 제품을 공급받는 게 현대중공업 입장에서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지분 소각으로 현대중공업도 1200억원의 초기투자금을 날리는 등 합작사업은 양쪽에 상처만 남겼다”고 말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분 소각을 통해 합작관계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합의 아래 감자를 진행한 것”이라며 “1000억원에 달하는 감자를 하면서 회사 대 회사로 추가 조정해야 할 것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CC 폴리실리콘 사업 ‘올스톱’
KAM의 부진으로 현대중공업과 KCC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추진해 온 태양광사업도 위기다. KAM은 업황 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올 들어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충남 서산 대죽산업단지에 자체 보유하고 있는 3000 규모 폴리실리콘 공장을 2011년 말 가동 중단한 이후 KAM을 통해서만 폴리실리콘을 생산했다. 정몽진 회장이 그룹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며 야심차게 추진한 폴리실리콘사업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셈이다. KCC는 대죽공장에 초기 투자비로만 총 5000억원을 투입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폴리실리콘 사 업을 통해 태양광사업을 수직 계열화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태양광발전은 크게 소재, 부품, 발전사업으로 구분되는데 폴리실리콘은 소재 분야의 원재료다. 현대중공업은 부품 분야에서 셀과 모듈을 직접 제조하고, 발전사업에서는 시공을 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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