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0여개관 동시 개봉 '인기몰이'…국내 조기종영 아쉬움 날려
이홍기…붉을 홍에 일어날 기? 이름 때문에 일본서 뜨는 건 운명?
이홍기는 아이돌밴드 FT아일랜드의 멤버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 스타. 하지만 그를 가수로만 규정짓기엔 부족하다.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 등에서 아역 배우로 먼저 연예계에 발을 디뎠고, 가수 데뷔 후에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하는 등 배우 활동도 병행했다.
이홍기는 연기와 음악,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다. 최근에는 스크린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뜨거운 안녕’이 이홍기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이다.
‘뜨거운 안녕’은 국내에서는 대작에 밀려 지난 5일 개봉 일주일 만에 종영했지만 일본에서는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일본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일본 내 3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 단관 개봉 후 반응에 따라 순차적으로 상영관 수를 늘리는 일본의 순회상영방식을 감안할 때 30여개 스크린 동시개봉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홍기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가수로 (팬들을) 만날 땐 편안한 느낌인데 영화는 뭔가 어색하고 쑥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품마다 역할과 인물의 성격이 다를 것이고, 이를 팬들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장난 가득한 웃음과 표정 속에서도 진지함이 가득 묻어났다.
영화 ‘뜨거운 안녕’에서 이홍기가 맡은 역할은 ‘트러블 메이커’인 아이돌 스타 충의다. 폭행 사건에 휘말려 호스피스 병동 봉사 명령을 받은 충의는 이곳에서 환자들과 밴드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점차 성장해간다. 이홍기의 실제 모습이 중첩된다.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는 다소 ‘손쉬운’ 선택처럼 비춰진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허투루 선택한 것도 아니고, 가수 이미지를 가지고 가려 했던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는 “사실 처음엔 나 역시 그런 걱정을 했고 그래서 거절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호스피스에 대해 찾아보고, 여러 번 읽으니까 뭔가 오는 게 있었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마음도 들고, 가족 또는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스크린 진출 이유가 분명했다.
그는 스스로에게 엄격했다. 스크린 주연 데뷔란 기쁨에 취하지 않고, 자신의 잘잘못을 콕콕 짚어냈다. 그는 “영화는 9.5점인데 내 연기는 5점”이라며 “첫 영화라 부담이 있어선지 연기할 때 아역 시절 버릇이 나왔다” “착한 것보다 나쁜 게 잘 어울린다는 것을 느꼈다”고 웃었다.
연기에 대한 욕심도 컸다. 그는 “지금까지 비슷한 역할을 해 왔으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이돌과 가수만 아니면 된다”며 “더 많이 배우고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칸 국제영화제 등 이른바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부산영화제라도 가 봤으면 좋겠네요”라며 크게 웃었다.
‘뜨거운 안녕’일본판에서는 국내와 달리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가 엔딩 곡으로 삽입됐다. 이에 맞춰 일본 공연도 계획 중이다.
이홍기는 “최근 인터뷰를 하면서 알았다. ‘내가 일본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나’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엉뚱하면서도 재치 있는 대답을 내놨다. 지난 7일은 그가 국내에서 가수로 데뷔한 지 7년차 되는 날이었다. 이에 대해 그가 부여한 의미가 특별했다.
“아이돌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진 않아요. 10대들의 우상이 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고 착한 짓이나 멋있는 짓을 잘 못하거든요. 아이돌인 동시에 밴드로서도 성장하고 싶어요.”
글=황성운 텐아시아 기자 jabongdo@tenasia.co.kr
사진=이진혁 텐아시아 기자 eleve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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