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7일부터 일주일째 회장 내정자인 KB금융 임영록 사장의 명동 본사 출근을 막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관료 출신도 금융지주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발언에서 드러난 관치금융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무기한 출근 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의 저지에 임 사장은 사무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시내 모처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일주일째 이어진 출근 저지는 금융권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극한 대립이라고 할 수 있다.
전날 국민은행 노조는 여의도 본점 앞에서 임 내정자의 취임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임 내정자는 노조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내정자 입장이 아닌 KB금융 사장으로서 정상적인 업무를 챙기기 위해 나선 것인데, 왜 업무를 못 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의 시각은 다르다.
박병권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임 내정자는 KB금융 사장 시절은 물론 회장으로 내정된 후에도 노조와 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단순한 관치금융 문제가 아니라 노조와 소통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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