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변희재에 강경대응…"1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입력 2013-06-13 08:47   수정 2013-06-13 08:50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의 다툼이 도를 넘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변 대표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디어워치 연구진실성센터에서 진중권 논문 관련 일본 책을 통으로 갖다 베낀 걸 적발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책 한권 통으로 베껴 썼다더라"며 "저렇게 통 크게 갖다 베끼면, 나 같으면 딱 1박2일이면 쓸 수 있는 논문"이라고 했다.

그러자 진 교수는 12일 "내가 통째로 베꼈다는 그 정체불명의 책이 도대체 무슨 책인지 제시하라"며 "민사로 1억 (소송) 걸 생각이다"라고 대응했다.

그는 이어 "변호사 선임했다"며 "또 다시 정치적 동기에서 남의 논문 뒤지는 거 계속할 경우 형사도 (소송) 넣을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트위터 설전은 13일 아침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해 11월 11일 곰TV가 주최한 1대 1 토론 프로그램 '사망유희'에 출연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의 설전은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사망유희 출연 전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왔다. 두 사람은 NLL, 대통령 선거, 논문 표절 문제 등 여러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두 사람의 대립이 도를 넘었다고 꼬집었다.

아이디 kongheejoon이라는 트위터 이용자는 "진중권 교수와 변희재 대표의 감정다툼은 도를 넘은 것 같다"며 " 대학교수와 언론사 대표답게 품격 있게 싸웠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skyfox라는 아이디의 네티즌도 "SNS를 쓰레기로 만드는 것 같다"며 "이제 그만"이라는 글을 남겼다.

진 교수와 변 대표의 트위터 글을 리트윗(문구를 그대로 인용하는 것)하며 어느 한쪽 편에 선 네티즌들도 많다.

아이디가 seokiwoo인 네티즌은 "변희재 논리대로 하면 서울대 미학과 교수들은 엄청난 범죄의 공모자 아니면 전공 관련 주요 서적도 안 읽는 무식한 선생 둘 중의 하나가 되는 셈"이라며 "이로써 변희재는 진중권 뿐만 아니라 서울대 미학과 교수들까지 통째로 무시해버린 셈"이라고 변 대표를 비판했다.

gumphong0725라는 네티즌은 "이렇게 책의 일부분을 그대로 가져다 써도 표절이 아니면 표절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남의 실수에 대해서는 그토록 가혹한 자가 자신의 실수를 지적하는 자에 대해서는 변호사를 선임해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게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진 교수의 행동을 지적했다.

한경닷컴 권효준 인턴기자 winterrose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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