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교체하거나, 처음 노트북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된다. 가격이 저렴한 일반 노트북을 사느냐, 돈을 더 주더라도 가볍고 디자인이 뛰어난 울트라북을 구입하느냐.
최근에는 태블릿PC와 노트북이 결합된 컨버터블PC까지 가세해 삼중고민을 하게 만든다. 100만원 가까이 하는 고가 제품인데다 한번 사면 최소 3년은 써야 하기 때문에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보는게 좋다.
◆ 이동 중 업무 잦고 디자인 중시 여긴다면 '울트라북'
울트라북의 가장 큰 장점은 들고 다니기 가볍다는 것과 부팅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울트라북이 노트북에 비해 나은 점은 이 두가지 뿐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LG전자가 내놓은 Z360울트라북은 이런 지적을 깰만한 성능까지 갖췄다. 우선 '화질'이 눈에 띈다.
13.3인치 화면에 상하좌우 178도 광시야각 IPS 패널을 탑재해 어느 각도에서 화면을 봐도 밝기나 색상에 왜곡이 없다. 노트북을 쓸 때마다 잘 보이게 하려고 디스플레이 각도를 조절할 필요가 없다.
기존 HD보다 2배 높은 풀HD(1920*1080) 해상도를 제공해 시원함이 느껴질 만큼 선명한 화면에서 작업할 수 있다. 디자인 계통 종사자나 미술 관련 전공자들, 또는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이유다.
부팅(컴퓨터의 운영체제를 가동시키는 것)속도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수준인 6초다. 일반 노트북의 경우 부팅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4초, LG Z360은 이보다 4배 정도 빠르다.
회사 관계자는 "드라이버의 처리 순서와 조합을 최적화한 '슈퍼 스피드 테크 기술'로 초고속 부팅을 완성했다"며 "HDD 대신 속도가 70배나 빠른 SDD를 쓴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용하던 응용 프로그램과 자료를 절전모드로 저장한 뒤 다시 불러오는 리쥼 시간 역시 5초에 불과하다.
LG Z360의 두께는 13.6mm, 본체는 1.15kg에 불과하다. 작고 가볍지만 배터리 사용시간은 최대 6시간에 달한다. 대학생 및 여성 사용자들이나 이동하면서 업무를 보는 일이 잦은 비지니스맨에게 반가운 제품이다. 가격은 120만원~17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 울트라북 휴대성에 가격 낮춘 '컨버터블PC'도 눈길
울트라북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노트북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최근 노트북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괜찮은 성능에 가벼운 무게를 지니고도 주머니 부담은 덜한 제품이 많다.
이동하면서 노트북을 쓸 일이 많지 않다거나, 디자인보다는 실속을 우선 챙기는 사람들이라면 굳이 고가의 울트라북을 사지 않아도 된다.
HP, 레노버 등 글로벌 업체들은 70~80만원 대의 최신 노트북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특히 레노버에서 나온 슬림북은 14인치 화면 크기에도 무게는 울트라북과 큰 차이가 없는 1.8kg에 불과하다.
컨버터블PC는 노트북과 태블릿PC를 합쳐놓은 제품이다. 키보드가 탈착되거나 제품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라, 평소에는 일반 노트북처럼 사용하다 이동할 때는 태블릿PC로도 쓸 수 있다. 가격은 80만~90만원대가 주를 이뤄 일반 노트북과 비슷하다.
휴대하기 간편하면서도 리포트 작성 등이 주를 이루는 대학생 사용자라면 컨버터블PC가 유용하다.
삼성전자는 탈착식, LG전자, 도시바 등은 슬라이드 방식의 제품이 각각 나와있다. 소니에서도 최근 프리미엄 노트북의 상징이었던 '바이오' 브랜드를 단 컨버터블PC를 내놓았다.
LG전자와 같은 슬라이드형 제품이고, 삼성전자가 컨버터블 제품인 아티브PC에 적용한 것과 같은 전자펜을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울트라북과 컨버터블PC는 주 소비층이 다르다"며 "고성능을 요하는 작업을 많이 한다면 울트라북을, 휴대성이 우선이라면 컨버터블PC를 구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보다 64% 급증한 30%선이 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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