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억지주장 하지마라" … 조평통은 '반민반관' 반박
수석대표 격(格)에 대한 입장 차이로 당국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 남북이 13일 진실·책임 공방을 벌였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실무접촉 협상 상황까지 공개하며 “도발적 망동”이라며 남측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억지주장이며 왜곡”이라고 맞섰다. 이에 따라 당분간 남북 간 대화분위기 조성이 어렵게 됐다. 북한은 천안함·연평도 사태와 관련한 2011년 남북 비밀접촉 내용도 폭로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남북 간 판문점 연락채널의 불통 상황은 이틀째 계속됐다.
○김양건 표기 문제로 맞서
북한은 지난 9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이 합의문 초안에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명시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괴뢰패당은 우리 당 중앙위원회 비서(김양건)의 이름을 저들 합의서 초안에 북측 대표단 단장으로 박아넣는가 하면 심지어 개성공업지구 잠정 중단사태에까지 연결시키면서 심히 중상모독하는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며 “결국 제가 한 망발을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접촉에서 우리 측 대표단이 “김양건 부장이 4월8일 개성공단 근로자 철수를 발표한 만큼 ‘결자해지’ 차원에서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에 대표로 나서야 한다”는 논리를 편 것을 가리킨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남북문제를 총괄하는 부서의 장(長)을 예시로 들면서 공단 근로자 철수 조치가 김양건 비서의 명의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며 “남북의 오랜 역사에서 현안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상대방은 통일장관과 통전부장이라는 사례를 들어 설명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당국자는 “합의문에는 ‘통전부장’이라는 직책만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담화는 또 “당 중앙위 비서는 행정부처 장관 따위와 대상도 되지 않는다”며 “우리 측에서는 당 비서가 공식 당국대화에 단장으로 나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1994년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당시 당 비서이자 통전부장이었던 김용순이 나왔다”고 반박했다.
북측이 이번 당국회담 수석대표로 내세운 조평통 서기국장에 대한 설명도 엇갈린다. 담화는 “명실공히 남북관계를 주관하고 통일사업을 전담한 공식기관”이라며 “서기국 부국장이 통일부 차관과 늘 상대해왔다”고 주장했다. 서기국장은 남한의 장관급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정부는 조평통에 대해 ‘반민반관’의 성격으로 통일부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기국장의 직급에 대해서도 정부는 우리의 국장 또는 차관보급으로 보고 있다.
○핫바지 논란
북한은 회담 상대였던 통일부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담화는 “청와대에서 대화를 제기하라고 하면 하고 자르라고 하면 자른 하수인”이라며 “아무 권한도 없는 꼭두각시, ‘핫바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최근 한 조찬포럼에서 개성공단과 관련한 북한의 일방적인 조치들을 비판하며 “우리를 ‘핫바지’로 본 것 아니냐”고 말한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담화는 또 “본회담과 실무접촉 모두 남측으로 하자고 우기고 회담일정을 1박2일로 짧게 잡고 누구도 만날 수 없게 했다”며 “회담까지 대결의 장으로 만들려는 속심”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당국회담이 무산된 것은 북측이 일방적으로 대표단 파견을 보류, 무산시킨 데서 기인한다”며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 소녀시대 수영, 생방송 중 노출사고 '아찔'
▶ 장근석, 85억 빌딩 매입한지 3년 만에…
▶ '월세' 사는 박완규, 행사 수입 어디에 썼길래
▶ 배우 임영규, 165억 날리더니 '막장 생활?'
▶ 女직원들, 짧은 치마입고 아침마다…'민망'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