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이버 외교전 궁지 몰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행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29)이 “NSA가 지난 5년간 중국과 홍콩의 컴퓨터와 통신망을 해킹해왔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저명 정치잡지인 폴린폴리시도 미국 정부가 지난 15년간 중국에 대해 사이버해킹을 해왔다는 폭로 기사를 실어 미·중 간 사이버해킹 외교전에서 미국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홍콩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은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NSA가 2009년 이후 홍콩과 중국의 표적 수백건에 대해 해킹을 해왔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스노든은 NSA의 외주 컨설팅 업체에서 정보기술(IT) 담당자로 일하다 NSA의 국내외 첩보 감시망에 대한 기밀을 언론에 유출했다.
그는 “NSA가 시행한 글로벌 해킹작전 6만1000여건 중 중국과 홍콩을 표적으로 한 것이 수백건에 달한다”며 “해킹은 개별 컴퓨터가 아니라 대형 라우터 같은 백본망을 통해 수십만대의 컴퓨터에 한꺼번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해킹 대상에는 대학, 공공기관, 기업 등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공개한 문서에는 미국이 중국의 군 통신망을 해킹했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SCMP는 전했다.
폴린폴리시도 이날 “미국이 중국에 대해 지속적으로 해킹을 해왔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사실”이라며 지난 15년간 NSA가 해킹을 통해 중국의 내부 정보를 수집해왔다고 폭로했다. 이 잡지는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인용, “NSA의 특급비밀조직인 ‘TAO(Office of Tailored Access Operation)’가 중국의 컴퓨터와 통신망에 침투해 기밀 정보를 수집하고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해킹해왔다”며 “이 조직은 대통령이 지시할 경우 사이버공격으로 외국의 통신망을 파괴하는 임무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 정부가 급하게 스노든의 입을 막기 전에 중국도 워싱턴에 해명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 소녀시대 수영, 생방송 중 노출사고 '아찔'
▶ 장근석, 85억 빌딩 매입한지 3년 만에…
▶ '월세' 사는 박완규, 행사 수입 어디에 썼길래
▶ 배우 임영규, 165억 날리더니 '막장 생활?'
▶ 女직원들, 짧은 치마입고 아침마다…'민망'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