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백수 800만 시대, ‘백수病’을 아시나요?

입력 2013-06-14 07:40   수정 2013-06-14 12:20


[라이프팀] 서울의 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2년째 ‘백수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박민우(29세, 가명) 씨는 요즘 부쩍 잠을 못자는 시간이 길어지고 두통도 느낀다.

박 씨는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고 불규칙한 생활이 계속되면서 새벽이 돼도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며 “편두통도 예전보다 심해졌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때문인지 탈모도 생겼다. 머리숱이 줄면서 벌써 앞머리가 휑하게 보일 정도다”라고 호소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청년들의 취업률도 바닥을 치고 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박 씨처럼 ‘백수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35세 미만 구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기간에 새롭게 병을 얻은 구직자가 54.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수병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우울증이 29.3%, 소화불량 23.7%, 불면증이 22.4% , 두통 13.9% 등으로 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기인한 질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이 밖에도 탈모와 피부질환, 무기력증, 위염, 알코올 중독증, 조급증 등을 호소했고 여성은 피부질환, 대인기피증, 탈모증, 흡연, 비만, 식욕감소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최근 들어 탈모와 피부질환 등의 증세를 호소하는 20, 30대 남성과 여성이 늘고 있다”며 “특히 청년 탈모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장기간 취업하지 못한 학생이나 이직으로 고민 중인 직장인의 비율도 높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한민국 청년들은 입시와 취업은 물론 직장생활, 결혼 등으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깨뜨리고 두피를 긴장시켜 탈모를 유발시키는 주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불규칙한 생활과 바쁜 업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자주 먹게 되는 패스트푸드의 트랜스지방 역시 탈모를 유발시키는 주된 원인이다. 또 청년층은 가장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시기이자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많은 시기라 DHT와 체열의 생성도 많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는 주로 뇌신경계를 많이 쓰기 때문에 두피에 직접 열이 전달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탈모를 유발한다. 하지만 탈모는 치료가 늦어지면 회복하기가 더 힘들다. 따라서 하루 빨리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전문의에게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탈모환자들 사이에 각광받는 탈모 치료법은 ‘메조테라피’, ‘헤어셀 S2’,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시술 등이다. 메조테라피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가 일어난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이는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퇴행을 늦춘다. 어떤 부위·어느 피부층에 주사하는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시술결과가 달라지며 주로 초·중기 환자를 치료한다. 상당히 탈모가 진행된 환자에게도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헤어셀 S2’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해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시키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증가시킨다. 임상시험 결과 탈모치료 97.6%, 증모율 66.1%를 기록해 차세대 탈모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사람의 두피에는 얼굴과 마찬가지로 피지선이 많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안면에 여드름 및 지루피부염이 생기듯 두피도 다양한 염증에 노출될 수 있다. 두피 염증이 심해지면 모낭, 모발 영양 상태가 악화되고 머리가 푸석푸석해지고 가늘어지기 쉽다.

탈모 환자에 두피 염증이 동반될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두피 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항염증 약물로 염증을 호전시킨다. 물론 염증이 심할 경우에는 먹는 약, 샴푸 등 추가치료가 필요하다.

새로운 성장인자 농축물질인 APC+를 이용한 ‘스마트프렙(Smart PReP2) APC+’ 즉 ‘조혈모세포(PRP) 치료’는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혈액의 성장인자를 자극해 조직을 재생하는 혈소판을 따로 분리한 다음 이를 두피에 두피에 주사하면 모근과 모발재생이 촉진된다. 자신의 혈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알레르기나 감염 등의 부작용을 염려할 필요가 없고 초기에 시행하는 게 좋다.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을 시행한다. 이 시술은 탈모가 생기지 않은 머리 뒷부분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머리 피부를 떼어 탈모가 진행 중인 부위에 심는 방법으로 반영구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한 가닥씩 옮겨 심는 단일모이식술로 시술하고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율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시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단, 자가모발이식술은 제한된 수의 모발을 효과적으로 이식하여 숱이 많아 보이게 하고, 모발의 방향 등을 고려하여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심미안과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반드시 받아야 한다.

청년 탈모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실제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어 인간관계에서의 자신감 결여 및 좌절감과 같은 심각한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출처: 영화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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