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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스나이퍼라는 단어는 아우디 R8이나 포드 GT40, 쉐보레 콜벳 ZR1 등 낮은 차체와 날렵한 디자인, 최고출력 300~400마력 정도는 우스운 스포츠카나 슈퍼카에 어울릴 것 같다. GLK가 이런 성격의 차는 아니지만 충분히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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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토크가 1400rpm에서부터 터져 나오니 힘이 모자라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디젤 특유의 가속력과 4륜 구동의 접지력은 깔끔한 코너링 능력을 보여줬다. 변속시점을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7단 자동변속기가 제 역할을 해냈고, 핸들링은 SUV를 세단처럼 다룰 수 있을 정도로 민첩했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공격하는’ 스나이퍼의 자질을 충분히 갖춘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정숙성이다. GLK는 C클래스와 플랫폼(엔진+미션)을 공유한다. C클래스 디젤 모델은 BMW 320d와 함께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소음이 심하다. 하지만 GLK에선 이를 거의 완벽하게 통제했다. 가속할 때를 제외하면 실내에선 가솔린 모델로 착각할 정도다.
부드러우면서도 주행성능을 포기하지 않은 벤츠 특유의 ‘쫀쫀한’ 서스펜션 질감은 “역시 벤츠”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뛰어났다. 차고(차량 높이)가 1670㎜로 C클래스(1450㎜)보다 220㎜ 높아 실내 공간이 한결 여유롭다.
GLK의 직선과 직각으로 이뤄진 외관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직선 디자인을 좋아하는 기자에게 GLK는 세단과 SUV의 만족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차로 보였다.“차가 아무리 좋으면 무엇하랴, 값이 비싼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 차의 가격은 옵션에 따라 5770만~6530만원. 좋은 스나이퍼는 몸값이 높을 수밖에 없다. 벤츠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무시무시한 가격도 아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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