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GLK, 세단의 편안함·SUV의 실용성 고루 갖춘 '저격수'

입력 2013-06-14 17:37   수정 2013-06-15 04:48

최진석 기자의 이車 어떡하지?


스나이퍼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 우선 조용할 것이다. 소리 없이 다가가 상대방을 제압해야 하니 말이다. 몸놀림은 민첩하고 강한 체력을 갖고 있을 것이다. 같은 이유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K는 ‘세단 스나이퍼’라고 부르고 싶다.

일반적으로 스나이퍼라는 단어는 아우디 R8이나 포드 GT40, 쉐보레 콜벳 ZR1 등 낮은 차체와 날렵한 디자인, 최고출력 300~400마력 정도는 우스운 스포츠카나 슈퍼카에 어울릴 것 같다. GLK가 이런 성격의 차는 아니지만 충분히 자격이 있다.

시승한 차는 더 뉴 제너레이션 GLK 220 CDI 4매틱 프리미엄. 지난해 출시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배기량 2143㏄ 디젤 엔진을 탑재한 4륜 구동 SUV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갖췄다. 4기통 디젤 엔진의 출력과 토크는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로 타보니 경쾌한 주행성능과 거친 지형도 거침없이 치고 나가는 힘을 가졌다.

최대 토크가 1400rpm에서부터 터져 나오니 힘이 모자라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디젤 특유의 가속력과 4륜 구동의 접지력은 깔끔한 코너링 능력을 보여줬다. 변속시점을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7단 자동변속기가 제 역할을 해냈고, 핸들링은 SUV를 세단처럼 다룰 수 있을 정도로 민첩했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공격하는’ 스나이퍼의 자질을 충분히 갖춘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정숙성이다. GLK는 C클래스와 플랫폼(엔진+미션)을 공유한다. C클래스 디젤 모델은 BMW 320d와 함께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소음이 심하다. 하지만 GLK에선 이를 거의 완벽하게 통제했다. 가속할 때를 제외하면 실내에선 가솔린 모델로 착각할 정도다.

부드러우면서도 주행성능을 포기하지 않은 벤츠 특유의 ‘쫀쫀한’ 서스펜션 질감은 “역시 벤츠”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뛰어났다. 차고(차량 높이)가 1670㎜로 C클래스(1450㎜)보다 220㎜ 높아 실내 공간이 한결 여유롭다.

GLK의 직선과 직각으로 이뤄진 외관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직선 디자인을 좋아하는 기자에게 GLK는 세단과 SUV의 만족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차로 보였다.“차가 아무리 좋으면 무엇하랴, 값이 비싼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 차의 가격은 옵션에 따라 5770만~6530만원. 좋은 스나이퍼는 몸값이 높을 수밖에 없다. 벤츠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무시무시한 가격도 아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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