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사모펀드 손 뗀다

입력 2013-06-16 16:48   수정 2013-06-17 02:37

계열사 원에쿼티 매각키로…소매금융·IB사업 등 집중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사모펀드 계열사인 원에쿼티 파트너스를 분사해 매각하기로 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소매금융,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2001년 설립된 원에쿼티는 전 세계 30여개 회사에 약 45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중형 사모펀드다. 당초 미국 6위 은행인 뱅크원에 인수됐다가 JP모건이 2004년 뱅크원을 인수하면서 JP모건 계열사가 됐다. 2002년 파산 경매에 나온 즉석카메라 제조업체 폴라로이드를 2억5500만달러에 사들인 뒤 2년 전 4억2600만달러에 되판 것이 가장 대표적인 딜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데다 은행 내 역할도 모호해지면서 매물로 나오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원에쿼티는 1억82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은행들의 자기자본투자(프롭트레이딩)를 금지하는 새 금융규제법안 볼커룰도 JP모건이 원에쿼티 매각을 결정한 요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JP모건 관계자는 “볼커룰과 이번 매각 결정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원에쿼티를 분사한 후 외부 투자금을 끌어모아 은행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킬 계획이다. 현재는 JP모건이 100% 투자한 상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원에쿼티 팀과 긴밀하게 일하면서 그들의 성취에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JP모건의 매각 후에도) 그들이 계속 큰 성공을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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