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정신 지켜주는 마르지 않는 연료
정창선 < 중흥건설 회장 kyj4668@naver.com >
얼마 전 퇴근길에 서점에 들렀다.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기에 호기심이 생겨 가보니 자기계발 서적들이 진열돼 있었다. 그중 내 눈을 유독 잡아 끈 책이 있었는데 바로 ‘초심’을 주제로 한 책이었다. 초심은 사람들이 참 많이 다짐하고, 그만큼 입에 쉽게 담는 단어 중 하나다. 초심이란 말 그대로 ‘처음의 마음’을 뜻할 것이며, 따라서 초심을 찾겠다는 표현은 ‘처음의 마음을 찾겠다’는 뜻일 것이다. 이 ‘초심을 찾겠다’는 표현은 이제 마치 관용구처럼 보일 정도다.
처음의 마음을 자꾸만 되뇌며 스스로를 다잡으려 한다는 것은 역으로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처음의 마음을 쉽게, 그리고 많이 잃는다는 방증일 것이다. 처음의 마음이 대체 뭐기에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쉽게 잃어버리고, 또다시 찾으려는 것일까. 이런 점을 보면 초심이라는 것은 마치 비 갠 오후의 주인 잃은 우산 같기도 하다.
직원 중 근속연수가 15년이 넘은 유능한 직원이 하나 있는데, 그 직원의 자리에 가보면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빨간 유성 매직펜으로 써놓은 ‘아직 부족하다’라는 문구가 바로 그것이다. 그가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 언제나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배우겠다며 했던 말이다. 그때에는 그저 신입사원의 흔한 인사말 정도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입사 15년이 넘어 직위도 낮지 않은 그가 이 문구를 가슴에 품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별 것 아닌 일이지만 이 문구는 그가 업무가 잘 풀리지 않거나 업무에 지칠 때마다 큰 힘이 돼준다고 했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낮추니 웬만한 일에도 쉽게 낙담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누구의 것이든 처음의 마음, 처음의 포부는 순수하고 패기가 넘친다. 장래희망이 의사라고 말하는 아이들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지 않으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아이들은 안정적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하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한 의사, 안정성을 위한 교사는 자신의 일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여 쉽게 지치고 낙담하지만, 순수하고도 패기 넘치던 처음의 마음을 지닌 의사와 교사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활력이 넘친다. 그들은 일이 고되어도 아픈 이를 돌보는 기쁨에, 학생을 가르치는 기쁨에 즐거울 수 있다.
결국 초심이라는 것은 순수한 패기일 것이며, 이것이 없는 이들이 쉽게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과 달리 이를 지키고 있는 이들은 항상 전진할 수 있다. 음식이 우리의 몸을 유지시키는 연료라면, 초심은 우리의 정신을 유지시키는 연료인 셈이다.
정창선 < 중흥건설 회장 kyj466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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