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매수 마지노선
400조만 넘어서면
돈 빼기→ 주가하락 반복
"외국인 자금동향 주시를"
한국 증시가 외국인 시가총액 400조원의 ‘덫’에 걸린 것일까. 지난 7일 이후 진행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대량 매도 사태로 ‘외국인 시총 400조원의 법칙’이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시총 400조원의 법칙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마지노선’이 400조원으로, 이 한도를 채우고 나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비중을 빠르게 줄여 지수 하락을 유발하는 일이 되풀이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외국인의 시총이 400조원에 이르면 국내 증시는 단기 고점을 기록한 경우가 많아 주가 조정 신호 중 하나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인 시총 ‘꼭지’는 400조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이 400조원을 넘은 것은 총 11차례다.
올 1월22일과 3월29일 등 3차례는 단 하루만 시총이 400조원을 넘겼고 8차례는 2~17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400조원 이상을 들고 있었다. 올 2월19일부터 3월14일까지는 최장 기간 외국인 시총이 400조원을 넘은 시기다. 외국인 시총이 410조원을 넘은 것은 올 2월28일(410조4065억원)과 2월20일(410조791억원) 단 두 번뿐이었다.
문제는 외국인 시총이 400조원에 도달한 뒤 얼마 안 가서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일이 되풀이됐다는 것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역사적으로 볼 때 외국인의 시가총액 400조원은 글로벌 자금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시장에 배당하는 최대치”라며 “외국인 시총이 400조원을 넘었을 때 이들의 매도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 땐 증시충격 되풀이
외국인이 시총 400조원을 넘어선 뒤 매도로 전환할 때 국내 증시는 단기 충격을 받고 급락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했다. 올 2월19일부터 3월14일까지 400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갖고 있던 외국인이 3월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760억원을 순매도하자 코스피지수는 2002.13에서 1986.50으로 급락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시가총액도 403조1752억원에서 398조8132억원으로 줄었다.
외국인들은 올 1월15일에도 국내 주요 수출주를 중심으로 2000억원 넘게 집중 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를 2007.04에서 1983.74로 떨어뜨렸다.
외국인 시총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동안에도 400조원을 넘었지만 이달 들어서자마자 다시 300조원대로 낮아졌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매수 기조를 보여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말 2000선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로 돌변해 코스피지수는 1900선마저 붕괴된 상태다. 외국인들의 시총은 지난 14일 370조원대로 줄었다.
◆"큰 시각에서 자금 동향 주시를"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 전략을 마련할 때는 글로벌 차원에서 외국인 자금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 공습은 단순히 삼성전자라는 개별 종목에 대한 이들의 시각 변화라기보다는 신흥시장 전체에서 외국인들이 돈을 빼는 자산배분 전략 변화의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여부는 글로벌 유동성의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한국 증시도 그 영향권에 들어섰다”며 “외국인 수급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정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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