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개발 나서
자원개발 관련 중소기업인 신동(회장 김용구·73·사진)이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손잡고 텅스텐 채굴사업에 나선다.
신동은 우즈베키스탄 국가지질광물위원회와 합작사 ‘Uz-Kor Tungsten’을 최근 설립했다고 17일 밝혔다. 김용구 신동 회장은 “지난달 말 우즈베키스탄 정부 허가를 받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신고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자원개발을 위해 5년여간 흘린 땀이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합작사는 우즈베키스탄 나보이주 사우트베이 지역에 매장돼 있는 텅스텐 광산을 23년에 걸쳐 개발할 예정이다. 추정 매장량은 약 1700만이다. 회사 측은 매장량을 돈으로 환산하면 20억달러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합작사 지분은 신동이 51%를 갖고 나머지 49%를 우즈베키스탄 국가지질광물위원회가 갖는 구조다. 신동은 이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1450만달러를 현금으로 출자했고, 우즈베키스탄 측은 현물로 투자했다. 신동은 2015년 상반기부터 텅스텐 채굴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텅스텐은 굳고 단단한 (회)백색 금속으로 백열전구 필라멘트, 용접용 전극, 기계공구 등에 쓰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연간 텅스텐 수요가 약 5000(지난해 기준)으로 전량 수입하고 있다. 신동은 우즈베키스탄 광산에서 채굴한 텅스텐의 일부를 한국에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신동은 5년여 전부터 현지 텅스텐 합작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2008년 9월 지질탐사 작업을 시작해 2010년 2월 협정서를 체결했고, 이듬해 8월 국가지질광물위원회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올해 4월 현지 정부 승인을 얻어 5년여 만에 합작사를 세우게 됐다는 게 신동 측 설명이다.
김 회장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해외 민간 기업과 자원개발 합작사를 세우면서 지분 51%와 경영권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선진국의 자원전쟁이 더욱 과열되고 있는 지금 한국 중소기업이 해외 자원개발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장(22대), 18대 국회의원(자유선진당 전국구 비례대표)을 역임했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신동은 석회석 생산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2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요 고객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포스코켐텍 등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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