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말 아닌 행동으로 판단" 北 제의 일축
류길재 "北 통미봉남 시도, 염려 안해도 돼"
북한이 ‘북·미 고위급회담’ 카드를 들고 나온 가운데 한·미·일의 대북 공조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탄탄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관련국과의 협의를 통해 북한의 대화공세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대미 대화제의가 나온 지 하루 만인 17일 전화통화를 한 것도 공고한 대북 공조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청와대는 이날 두 정상의 전화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 문제와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힌 만큼 전날 북한이 제안한 북·미 고위급회담의 미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설명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이날 한·미 공조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류길재 통일부장관(사진)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통미봉남’(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직접 대화하려는 북한의 전술) 시도에 대해 “그런 점에 대해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평소) 한·미 간에 긴밀하게 논의를 주고받고 있다”며 “북·미 대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일·중의 숨가쁜 외교전도 예정돼있다. 당장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회동한다. 우리 정부의 새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일본 측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주대양주 국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태용 본부장은 21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난다.
이어 27일에는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다. 북한 문제는 한·중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제 중 하나로,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내놓을 북한 관련 발언이 주목된다. 지난달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했던데 반해 북한의 잇단 대남·대미 대화제의를 거치면서 한·중 간 다소 달라진 기류가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2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공조 기류 속에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행동이 먼저”라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대화 제의에 대해 “미국은 북한이 한 그럴 듯한 말보다 행동으로 그들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미 당국의 반응은 북한의 대화 제의 자체를 ‘태도 변화’로 인정하고 대화를 재개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풀이했다.
이와 관련, 제임스 줌왈트 동아태 부차관보는 지난 13일 일본을 방문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기존 합의를 기반으로 북한과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기존합의는 지난해 북ㆍ미 고위급 회담에서 나온 ‘2·29 합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영 기자/워싱턴=장진모 특파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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