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현대모비스, 이달 중 ‘무차입 경영’ 달성

입력 2013-06-17 17:56  

30일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회사채ㆍ대출 잔액 0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가장 빨라…현대ㆍ기아차는 2016년 무차입 기업 예상



이 기사는 06월13일(13:3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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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서 처음으로 사실상의 무차입 기업이 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2010년6월30일 발행해 오는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143회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지 않고 전액 갚기로 했다. 한 증권사 DCM팀장은 “현대모비스는 이달말 만기가 되는 회사채를 차환하지 않기로 확정 짓고 회사채 발행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이달말 모든 회사채를 갚고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별도재무제표 기준)로 진입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중 가장 빨리 회사채 발행 및 은행 대출 잔액이 제로(0)인 상태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말 현재 이달 중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외에도 1조3303억원의 차입금이 있긴 하지만 이는 대출이나 회사채가 아닌 '매출채권 할인액'이다. 매출채권 할인액은 은행 등에 소정의 수수료를 제공하고 매출채권을 할인 받아 현금을 조기에 사용하는 것으로, 일정 조건에 따라 회계상 차입금으로 분류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매출채권할인액을 포함한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1분기말 현재 마이너스 2조8918억원에 달하고 있다. 현금성자산이 차입금을 3조원 가까이 초과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2011년부터 신규 회사채 발행 없이 만기 상환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무차입 상태로 진입하진 않았다. 상환되지 않은 장기채들이 아직 남아 있어서다. 현대차는 길게는 2016년10월 만기가 돌아오는 3000억원 회사채, 기아차는 2016년2월 만기가 돌아오는 1억5000만달러 외화 회사채를 갚아야 무차입 회사들이 된다.

현대모비스 회사채 발행 잔액은 2006년2월 8400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돼 왔다. 2009년1월 4800억원으로 줄어든 뒤 2011년12월 3000억원, 2012년1월 1000억원 등으로 줄었다.

실적 개선으로 현금 창출력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차입의 필요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현대모비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09년 1조6527억원, 2010년 2조1607억원, 2011년 2조3168억원, 2012년 2조506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엔화 약세로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현대모비스의 올해 EBITDA 창출력도 전년대비 주춤할 수 있지만 올 1분기 EBITDA가 5400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도 2조원 이상의 EBITDA는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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