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는 쪽은 신뢰 잃을 듯"
이 기사는 06월17일(06: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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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연 2.50%)를 동결한 가운데, 하반기 기준 금리 전망을 놓고 증권업계가 양분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 유지’를 전망하는 증권사와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증권사들이 확연하게 갈리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DB대우ㆍ우리투자증권 등은 하반기 기준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반면, 한국투자증권ㆍ신한금융투자 등은 기준 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기준 금리 동결 기조 유지를 점치는 전문가들은 ‘상저하고(上低下高·경기나 상반기에 침체하다가 하반기에 나아지는 것)의 경기 흐름’을 이유로 꼽았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금리 인하 역시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보단 새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공조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인 데다, 한은은 여전히 ‘상저하고’의 전망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7월 이후 세 차례(작년 7월·10월·올 5월)에 걸쳐 진행된 ‘금리 인하 사이클’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번 금통위에서 5월 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힙입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의 2.6%에서 2.8%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의 ‘만장일치’ 동결 결정은 큰 충격이 없는 한 현 시점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미국의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축소 등 외부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 한은은 통화정책 ‘중립’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추가 기준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미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 → 외국인 자금 대규모 유출(엑소더스) → 국내 금융 시장의 트리플(주가·채권·통화) 약세로 이어지는 국내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경제 주체들의 기대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가계·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기대 심리가 나빠지면 하반기 경기 회복도 지연될 것이기 때문에, 한은 입장에서도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엑소더스에 따른 시중 유동성 축소는 정부는 물론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하반기 실물 경기 회복세는 그만큼 더뎌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한은이 3분기 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더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경제 성장률은 한은의 예상과 달리 2.3%에 그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1%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중 한 차례 더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놓고 국내 증권사들이 양분되는 것은 미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과 일본의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안감 고조 등 외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가 끝난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과 일본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중앙은행(한은)을 포함해 금융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유연성 있게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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