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지자체와 합의서 체결
외국기관 참여…국제 입찰
객관·신뢰성 높이기로
영남권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 등을 검토하기 위한 항공 수요 조사가 오는 8월부터 시작된다. 국토교통부와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등 5개 지방자치단체는 영남 지역 항공 수요 조사를 위한 공동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국토부 등은 이른 시일 안에 항공 수요 조사에 착수하고,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기관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국제 입찰로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수요 조사 이후에는 지자체 간 합의를 통해 신공항 타당성 조사 등이 이뤄진다. 타당성 조사에서는 1년여간 20억원가량을 들여 구체적 입지에 대한 공사비와 편익, 사업기간 등을 정하게 된다.
부산 등에서는 수요 조사와 타당성 조사를 동시에 하자고 요구했지만, 국토부는 수요 조사 후 타당성 조사 입장을 고수해왔다.
장영수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수요 조사를 통해 우선 신공항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는 만큼 수요와 타당성 조사를 병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 정책관은 이번에 항공 수요 조사를 벌이는 배경에 대해 “2011년 예측에 비해 김해공항 등의 항공 수요가 빨리 늘어나 영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을 재검토해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1년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 때는 2012년의 김해공항 수요 예측치가 700만명이었으나 작년에는 900만명 정도로 늘었다. 이처럼 예측보다 수요가 증가해 다시 한번 항공 수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이번 수요 조사와 관련, 과업지시서 등 세부사항에 대해 5개 지자체와 협의를 끝내고 용역을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수요 조사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으로 10억원을 마련했다.
장 정책관은 “오는 8월부터 수요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조사는 1년가량 걸리는데 이 기간에 타당성 조사를 위한 준비도 함께 해서 수요 조사가 끝나는 대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신공항 건설을 이달 하순 발표할 ‘박근혜 정부 지방공약 이행계획’(지방 공약 가계부)에 포함하기로 했다. 부산 등 5개 지자체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동남권 지역을 달궜던 ‘동남권 신공항 추진 프로세스’가 본격 가동이 가능해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정부가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면 박 대통령 임기 후반기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허남식 부산시장은 “항공 수요 조사와 관계없이 신공항 타당성 조사를 하고, 부산 가덕도, 경남 밀양 등의 입지 결정을 위한 방법과 절차는 5개 시·도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타당성 조사는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은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가덕도를 최적지로 보고 있는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접근성에 많은 배점을 둬야 한다며 밀양을 밀고 있다.
안정락/부산=김태현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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