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사진)은 “2020년까지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지주사 설립이나 인수합병(M&A) 등에는 눈 돌리지 않고 재보험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원 사장은 19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재보험 산업의 기반이 되는 원보험 산업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보험 수익성이 높은 화재 건설 해상 등 기업성 보험이 제조업체의 해외 이전과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줄어들고 있다”며 “철저한 위험관리를 통해 재보험 수익을 창출하고 아시아 중동 동유럽 등 잠재적인 해외 재보험 시장을 개척해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28년 만에 사장에 오른 소감과 포부도 밝혔다. 그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부터 장기적으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며 “재보험 산업은 ‘맨파워’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재보험사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직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발전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초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본격적으로 내부 조직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재보험사의 조직과 운영 모델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원 사장은 “지금까지 매년 10% 이상 성장을 추구해왔다”며 “외형만 키우기보다는 외형 성장에 걸맞은 내실을 챙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사장은 코리안리 대주주인 원혁희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1986년 코리안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정상적인 직급 체계를 거쳤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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