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이미 1999년 IMF 외환위기 당시 직원 개인 명의로 유령회사를 설립, 최근까지 운용해온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한아름 종금은 IMF 외환위기 당시 퇴출 종금사의 정리 업무를 맡은 이른바 '가교 종금사'로 공적자금을 투입해 퇴출 종금사의 자산과 부채를 정리하는 업무를 맡아왔다는 것.
뉴스타파는 "ICIJ가 입수한 자료에는 유령회사 설립 대행업체(PTN)가 1999년 3월부터 2001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한아름 종금에 유령회사 세 곳의 연간 회계 보고서 등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팩스 기록이 나온다"면서 "이 팩스의 수신자는 한아름 종금 김모씨 돼 있고 수신처는 한아름 종금 사무실"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한아름 종금이 이들 유령회사를 관리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 3곳의 페이퍼 컴퍼니는 모두 가장 비밀스런 조세피난처로 손꼽히는 라부안에 설립된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타파는 "유령회사의 등기이사로 허용과 신상헌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당시 예금보험공사 자회사 직원과 삼양종금 출신 인사로 추정된다"며 "또 다른 유령회사에는 삼양종금 출신의 진대권씨가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예금보험공사는 이에 대해 "이들 유령회사는 한아름 종금이 직접 설립한 게 아니라 삼양종금이 만들어 운용하던 것을 퇴출 이후 이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후 아무런 금융사고도 없이 자산을 정리하고 공적 자금을 회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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