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은 지난달 15일 서울 하월곡동에 있는 금은방에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망치로 진열장을 부순 뒤 금반지 등 1100만원 상당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금은방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군이 범행을 저지르는데 걸린 시간은 18초에 불과했다.
이군은 범행 직후 훔친 귀금속을 처분, 현금 300여만원을 마련한 뒤 이 중 108만원을 ‘첫 월급’이라며 아버지에게 건넸다. 경찰 조사 결과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일정한 직업 없이 지내던 이군은 “직장을 구했다”며 부모에게 한 거짓말이 들통날까 두려워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군의 거짓말이 거짓말을 불러 결국 금은방까지 털게 됐다”며 “나도 자식을 둔 부모 입장이라 ‘취업했다’며 부모를 속인 게 탄로날까봐 범행을 저지른 이군의 사정이 딱했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m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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